노인들을 누가, 왜 자살로 몰아가는가. 하루에 10명의 노인이 자살로 생애를 마감하는 사회가 온전한 사회인가.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1세 이상 노인 자살자 수는 3천653명으로 하루에 10명꼴이었다. 2000년 2천329명이던 것이 3년 새 56.8%나 늘었다. 같은 기간, 노인 자살자 증가율은 전체 자살자 증가율 10.3%에 비해 무려 5.6배나 돼 전체 자살자 4명 중 1명 이상이 61세 이상 노인이다.
이 같은 현실이 어디서부터 왔고, 어디로 가는 것인지 모두가 걱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식들 잘 키우고 잘 살기 위해 헐벗고 굶주리며 몸부림쳐 살아온 노인들 아닌가. 살만한 국가'사회를 만드는 데 음양으로 헌신한 노인들이다. 그 같은 아비들의 피땀 흘림으로 만든 바탕 위에서 오늘날 386이니 뭐니 하는 젊은 세대들이 먹고 배우고, 철딱서니 없이 찧고 까불고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그러나 아비들의 잘못된 자식 교육 탓에 노인부양은 더 이상 전통적인 효도에 기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급속한 고령화와 핵가족화 현상을 탓하기만 할 수는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때문에 정부의 노인 복지 정책은 일시적 선심 행정이 아닌 항구적이고 구체성을 가져야 한다. 그 핵심은 일자리 마련과 공적 연금 보장으로 노인들에게 경제적 자립 기반을 구축해주는 것이어야 한다.
지난해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노인들을 향해 "여러분은 세계 최고의 업적을 남겼다. 지난 40년간 한국사회를 바꿔 놓았다"고 극찬하고 "요즘 젊은 사람들이 세상을 주도하고 있지만 기죽지 마십시오. 모두 여러분 덕"이라고 했다. 옳고 지당한 말이었다. 그러나 구두선에 그쳐서야 말 안 함만 못하다. 노인들이 자살로 말해야 하는 사회는 희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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