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고교등급제 접점 찾아야

대학입시 고교등급제 논란이 증폭

되고 있다. 비강남권 학부모들과 전교

조 등 교원단체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고 대학 측에서는 30%가'수'를 받

는 등 내신 부풀리기가 엄연한 현실이

고 고교간 학력차가 커 고교등급제는

변별력 강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교등급제는 한국 교육의 불신과

실패를 상징하고 있다. 먼저 대학 측

에 묻고 싶다. 선배들의 진학 성적을

근거로 후배들에게도 비교우위를 인

정하는 것은 교육이념에 위배되는 것

이 아닌지 묻고싶다. 학생들을 평가할

다양한 기준과 방식을 찾는 대신 고교

등급제라는 손쉬운 방법을 택한 것이

아닌가.

이제 일선 학교와 전교조도 달라져

야 한다. 사실상 부정에 가까운 내신 부풀리기를 하고 평준화를 명분으로

무작정 등급제를 반대하면 어떻게 하

는가.

완벽한 입시제도를 만드는 일은 불

가능에 가깝다. 하루 아침에 평준화의

틀을 허물 수도 없다. 각 교육주체는

소모적인 이념논쟁을 할 것이 아니라

학력차를 반영하면서 실력 있는 학생

을 선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자연(대구시 용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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