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케리 지지한 부시 고향 신문 '왕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텍사스 크로퍼드

에서 발행되는 한 주간지가 존 케리 민주당 후보 지지선언을 한 뒤로 지역주민들로

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

크로퍼드의 주간지 '론스타 아이코노클래스트'는 지난달 사설을 통해 케리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후 920부에 달했던 주당 판매량이 482부로 떨어졌으며 기자들도 지

역주민들의 노골적인 위협에 취재거부에 시달리고 있다.

크로퍼드의 보수적인 주민들은 대통령의 고향에서 발행되는 주간지가 '마을의

자랑거리'인 부시 대통령 대신 케리 후보를 지지했다는 사실에 매우 불쾌해 하면서

항의집회는 물론 기자들에 대한 신체적 위협도 서슴지 않고 있다는 것.

유력지인 뉴욕 타임스까지 소개한 이 문제에 대해 크로퍼드 내 주유소의 한 여

성 종업원은 "표현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다"면서 그러나 이에 따른 반작용도 있는

법이란 말로 지역주민들이 이 주간지를 따돌리고 있음을 시인.

아이코노클래스도 지난 6일자 기사에서 지역 축제 참가자들이 자사 기자들의 취

재를 거부했으며 일부 참석자들은 기자들에게 모욕을 주기도 했다면서 당시 기자들

이 신변의 위협까지 걱정해야할 상황이었다고 한탄했다.

아이코노 클래스의 편집장인 리언 스미스는 기자들에 대한 공격과 공격적인 언

사로 가득한 편지들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지난 수십년 동안 대선 때마다

지지후보를 밝혔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처음 본다고 개탄했다.

스미스 편집장은 그동안 공화당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도 했었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적도 있었지만 양당 지지자들이 이를 비난한 적은 없었다면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이같은 행위가 개인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억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

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아이코노클래스트는 지난달 29일 사설을 통해 "부시 대통령이 지금 벌이고 있는

각종 정책을 알았더라면 4년 전에 그에게 투표할 미국인은 거의 없었을 것"이라면서

"4년 전에 부시 대통령을 지지했던 우리는 이제 케리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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