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지긋지긋한 '플레이오프 악몽'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14일 대구구장에서 계속된 2004 프로야구 두산과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선발 배영수의 호투속에 용병 맨디 로페즈가 역전 2점홈런을 쏘아올려 3-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1승1패를 기록한 양팀은 16일 잠실구장으로 옮겨 3차전을 벌인다.
삼성으로선 플레이오프에서 5년동안 8연패 끝에 거두는 값진 승리였다.
삼성은 99년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승1패로 앞서다 내리 3연패를 당했고 2000년에는 현대에 4연패로 무너졌다.
올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을 져 기나긴 연패의 늪에 빠졌다가 힘겹게 사슬을 끊어 기쁨이 두배가 됐다.
이날도 출발은 불안했다.
공동 다승왕인 배영수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두산은 2회초 홍성흔이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1-0으로 앞섰다.
그러나 삼성은 공수 교대 뒤 로페즈가 볼넷, 김한수는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 1사 1,3루를 만들었고 김종훈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 신동주와 조동찬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삼성은 3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3회말 2사 뒤 양준혁이 볼넷을 고르자 두산 벤치는 선발 전병두를 내리고 이경필을 긴급히 투입했지만 로페즈가 바뀐 투수의 초구를 통타, 좌측 스탠드에 꽂히는 2점홈런을 터뜨려 3-1로 뒤집었다.
후반기에 합류한 로페즈는 정규리그에서 타율 0.162, 3홈런, 8타점으로 '용병'이란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극심한 부진에 헤맸지만 '가을잔치'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 터뜨린 것.
전세를 뒤집은 삼성은 4회와 7회 무사 1루에서 모두 병살타로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음에도 배영수가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고 구원 등판한 '중고 신인' 권오준이 완벽투구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아 팀 승리를 지켰다.
배영수는 7⅔이닝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산발 6안타 1실점으로 막아 포스트시즌에서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9회초 무사 1루에서 임창용 대신 마무리로 등판한 권오준은 김동주와 홍성흔, 알칸트라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워 승리를 결정지었다.
반면 김경문 두산 감독이 '깜짝 선발'로 내세웠던 좌완 전병두는 2⅔이닝동안 2안타, 2볼넷으로 2실점한 뒤 내려가 패전투수가 됐고 두산 타선은 3안타에 그쳐 이렇다할 공격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연합뉴스)
사진설명 :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두산을 3-1로 꺾어 1차전 패배를 설욕한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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