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달리 스포츠를 사랑하는 CEO들이 있다.
그들에게 스포츠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
개인적인 취미를 넘어서 전문 선수 못지않은 실력을 보이는가 하면 음으로 양으로 후원의 손길을 아끼지 않는다
(주)승리 김태선(52·직물조합 이사장)대표이사는 아무리 바빠도 매일 승마장을 찾아 애마 '빅토리아'에 오른다.
냉혹한 기업 세계를 잠시 벗어나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어떤 두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강인한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다.
벌써 20년째. 이제 승마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의 승마 실력은 자타가 공인한다.
월드컵, 유니버시아드 등 굵직한 국제행사가 대구에서 열릴때마다 경기장 주변을 순찰하는 기마경찰로 변신, 대구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2002년 창설한 대구 명예 기마경찰대의 초대 회장을 맡고 있으며 1992년부터 2000년까지 8년간 대구승마협회장을 역임했다.
허청길(60) 동서염직(주) 대표에게 '야구'는 평생의 동반자다.
야구명문 대구상고, 대구고에서 선수생활을 한 허 대표는 졸업 후 대구중학교 야구부 감독으로 부임해 8년간 장효조, 이만수, 류중일 등 한국 프로야구의 스타를 키워냈다.
동서염직을 창업하면서 기업 경영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그의 야구 인생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
허 대표는 지난 20여년을 대구야구협회 부회장으로 활약하며 아마추어 야구 부흥과 선수 발굴에 열정을 쏟고 있다.
이지철(67·건풍산업 대표)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이사장은 대구 CEO들 사이에서 '골프의 제왕'으로 통한다.
35년전 골프에 입문, 현재 핸디 12의 프로급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에게 골프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고독한 승부. 기량뿐만 아니라 경기 운영 능력, 깨끗한 매너까지 겸비해야 하는 골프는 '필드에서 펼치는 제2의 인생'과도 같다고 말한다.
4년전 대구골프협회장에 취임, 만년 꼴찌의 대구 아마추어 골프팀을 전국체전 2위까지 끌어올리는 등 아마추어 골프 선수 육성에도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전문 선수 수준은 아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협회를 적극 후원하는 CEO들도 적지 않다.
이충곤 삼립산업 회장은 대구축구협회장, 함정웅 염색공단 이사장은 육상경기연맹회장, 한재권 서도산업 대표는 사이클연맹회장, 김동구(주)금복주 대표이사는 테니스협회장, 양춘근(주)태성레미콘 대표는 럭비협회장, 이광덕 삼신산업 대표는 스키협회장, 류영렬(주)아침들 대표는 아이스하키협회장, 이종도 한도광고산업 대표는 트라이애슬론연맹회장을 맡고 있다.
대구시체육회 산하 42개 스포츠협회 중 30개 이상이 CEO들의 후원을 받고 있다.
이상준기자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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