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속도 통행료 안 내고 도망 올 17만여건 2억1천만원

한국도로공사 국감 자료

통행료를 내지 않고 도망가는 얌체 운전자가 많아 도로공사가 골치를 앓고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국회 건교위 소속 한나라당 안택수, 김태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모 (경기도 의왕시)씨 소유 승용차가 올 들어 8월말까지 고속도로를 이용하고도 내지 않은 통행료가 72만8천여원에 달한다.

72만원은 1천100원을 기준으로 할 때 660여회나 통행료를 내지 않은 것으로 하루 두번 이상 고속도로를 공짜로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고속도로 통행료 상습 미납차량들은 고속도로를 이용한 뒤 요금 징수소가 나타나면 회원들이 이용하는 무인자동화 징수대로 들어가 쏜살같이 달아나 버리는 수법을 쓴다.

이 같은 고속도로 얌체족들로 인해 도로공사가 떼인 돈이 올 들어 8월말 현재 17만3천여건, 2억1천여만원에 이른다.

이들 얌체 차량들은 대부분 불법적인 거래 등으로 소유주와 실제 차량 사용자가 다른 이른바 '대포차량'이라 차적 추적을 해도 별무소용이다.

대포차량이 아니라도 통행료 미납액이 소액이라 미납액 징수액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점이 도로공사 측의 또 다른 고민이다.

도로공사 측은 이에 따라 얌체 차량들이 주로 이용하는 요금징수소와 이용 시간대를 분석, 새벽과 밤 늦게 주로 요금징수소를 통과한다는 점을 알아내고 직원을 잠복 근무시키기도 했으나 자칫 사고의 위험도 없지 않아 이들 얌체를 붙잡는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다.

도로공사 한 관계자는 "상습 미납차량들을 파악해 보면 도난차이거나 번호판 위·변조 등 비정상적 차량이 대부분으로 속도위반 주차위반 세금미납 등으로 인한 압류횟수가 94회에 이르는 차량도 있다"며 "통행료를 내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과속 등으로 사고의 원인이 되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허탈해 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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