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3차전에 사활걸어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은 삼성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중요한 경기다.

1, 2차전에서 1승1패로 균형을 맞춘 삼성은 두산 에이스 레스가 선발로 나설 17일의 4차전보다는 3차전에 총력전을 기울여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겠다는 투지를 보이고 있다.

이는 1차전에서 보듯 레스와의 대결에서는 승산이 크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박명환이 선발로 나오는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5차전이 열리는 대구 홈구장에서 배영수를 투입해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겠다는 계산이다.

3차전을 잡기 위해 삼성이 내세운 승부수는 임창용. 김응룡 감독은 14일 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난 뒤 "임창용을 3차전에 중간 계투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선발 호지스가 경기 초반 실점할 경우 즉시 임창용을 투입해 진검승부를 벌이겠다는 복안이다.

14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회초 권혁이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지체없이 권오준을 투입한 것은 3차전에 임창용을 내보내기 위한 사전 포석.

삼성 타자들도 3차전을 벼르고 있다.

1, 2차전에서 각각 7개의 안타만을 기록하는 등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은 다행히 올 시즌 박명환에게 팀 타율 0.277를 기록하는 등 비교적 강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양준혁이 13타수 7안타(0.538), 박한이가 11타수 4안타(0.364), 박종호가 10타수 3안타(0.300)를 기록하는 등 중심 타선이 박명환 공략에 선봉에 섰다.

하지만 양준혁, 진갑용, 김한수, 박한이 등 중심 타선은 1, 2차전의 빈약한 공격력을 감안해 15일 서울로 떠나기 전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별도로 특별 타격훈련을 하는 등 3차전에 대비했다.

김종모, 류중일 코치 등 코칭스태프도 줄줄이 마운드에 올라 배팅볼을 던지는 등 선수들의 타격감을 살리는 데 힘을 쏟았다.

박흥식 타격 코치는 "박명환은 자신있다.

초토화시킬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이 17일 대구행 버스안에서 어떤 표정을 지을지 벌써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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