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야! 찡그리지 말고 활짝 웃어봐!"
끝없이 추락하는 경제, 실업난, 지하철노조의 초장기 파업 등등으로 무거운 분위기가 가득한 대구의 도심 한복판에서 모처럼 만에 한바탕 웃음꽃이 피었다.
15일 오후 2시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국제대학생자원봉사연합회(대자연)가 이곳에서 개최한 '2004 스마일 코리아, 스마일 대구' 행사는 '발랄', '깜찍', '상큼' 그 자체였다.
대자연 대구지부 대학생 40여명은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며 귀여운 율동과 노래, 그리고 밝고 환한 미소로 이곳에 모인 시민 500여명을 활짝 웃도록 만들었다.
5개월 된 아이와 함께 시내로 나온 주부 최인숙(33·대구 남구 대명6동)씨는 "경기침체, 청년실업, 자살 등 어둡고 우울한 소식이 많아 웃음을 잃었는데 오늘 하루는 이 모든 것을 잊고 마음껏 웃었다"며 "오랜만에 시내로 나와 상쾌한 기분을 느꼈다"고 즐거워했다.
이날 깜찍한 스마일 공연을 선보인 권가영(21·여·대구대 독어독문과2)씨는 "지난해부터 환한 웃음을 대구시민들에게 퍼뜨리고자 대자연 회원에 가입했다"며 "시민들의 반응이 너무 뜨거워 가슴깊은 곳에서 기쁨이 벅차오른다"고 말했다.
이들 대자연 회원들은 시민들과 함께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을 찍은 뒤 컴퓨터 프린터로 현상한 사진을 둥근 그림명찰에 넣어 가슴에 달고 다닐 수 있도록 즉석에서 제작해줬다.
이날 하루만도 250여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며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그림명찰을 받아갔다.
또 '대구야! 힘내' 라는 희망메시지를 보내는 코너를 통해 '웃으면 단풍처럼 예뻐져요', '날씨는 추워도 마음은 늘 매우 맑음', '내가 한 미소하지!', '사는 것은 다 똑같습니다.
웃으세요. 아자!' 등 대구시민들의 웃음에 대한 소망을 담아냈다.
정원보(38·목사) 국제대학생자원봉사연합회 회장은 "2002년 월드컵, 지난해의 대구 하계U대회 때도 외국인들에게 미소캠페인을 벌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이번 대구 스마일 행사가 침체된 도시에 다소나마 활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행사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지난 12일부터 열리고 있으며 16일 오후 2시에 마지막날 행사를 갖고 내년을 기약한다.
다같이 '웃어요! 웃어봐요!'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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