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죄합니다만 어쩔 수 없어요"...PJ 3인방

"(포르노 자키로 알려진 뒤) 사회의 어떤 조직에서도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다른 직업을 선택했던 동료들도 결국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지난 5월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집행유예로 풀려난 포르노 자키(PJ) 3명이 15일 마포구 홍익대 부근 모 클럽에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에 모습을 나타낸 PJ들은 국내 인터넷 성인방송 PJ 1세대로 성인 네티즌 사이에 인기를 끌다 단속에 걸린 '딸기'(26)와 '채연'(23), '나영'(21) 등 3명.

이들은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가 이국 땅까지 가서 원치않는 '포르노 배우' 활동을 하면서 겪은 어려움들을 털어놨다.

'딸기'는 "IMF 직후 형편이 너무 어려운 상황에 큰 돈을 만질 수 있다는 데 현혹돼 일에 무작정 덤벼든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연'은 "(외국에서의) PJ 활동은 한국의 성인방송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나라한 방송이어서 마음 고생도 많았다"면서 "관련 법과 업계 현실을 잘 모르고 섣불리 행동한 데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전했다.

'나영'은 "성인방송이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집안 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져 흔한 누드촬영이겠거니 생각하고 매니저를 따라 갔다가 '전과자'의 신분"이 됐다며 눈물을 비쳤다.

한편 이들은 이날 사과 기자회견 이후 합법적인 인터넷 성인사이트를 열어 다시활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채연'은 "어두운 과거를 치유하고 저희같은 어리석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PJ 체험수기를 펴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클럽 지하 홀에서 상반신 누드촬영 시연을 하면서 새로 시작하는 인터넷 성인방송 홍보 행사를 열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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