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청이 동구 율하동 동대구IC 인근의 그린벨트 10만여평에 대해 산업단지 입지 타당성 용역조사를 한 결과 다른 지역보다 땅값이 상당히 비쌀 것으로 나타나 사업 추진이 쉽지 않게 됐다.
교통 편리성과 산학 연계성 측면에서는 입지 여건이 다른 산업단지보다 월등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택지조성 원가가 지나치게 비싼 데다 입주희망업체들이 바라는 분양가는 조성원가의 절반수준으로 조사돼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
용역을 맡은 (재)한국산업관계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첨단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평당 분양원가는 87만~112만원 선이어서 입주희망업체가 제시한 50만6천원보다 배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토지 보상비용이 다른 단지에 비해 4, 5배 비싼 데다, 사업대상지에 금호강과 율하천이 있어 홍수때 침수 발생 위험이 높아 평균 4m나 되는 대규모 성토와 배수시설 확보가 있어야하는 등 택지 조성비 부담이 많기 때문.
동구청 관계자는 "최근 분양한 달성2차 지방산업단지의 경우 5만~10만원 선의 보상금으로 토지 매입이 가능했으나 율하동은 그린벨트 지역이지만 평균 보상비용이 30만~40만원 선이 될 것"이라며 "시비나 국비 지원이 없다면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단지 조성 이후 분양때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용역업체가 대구와 인근 시·도의 1천20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설문지 회수율이 10%에 불과했으며 회수된 124개 업체 중 56개 업체만이 입주를 희망한 것.
동구청 관계자는 "설문에 응하지 않은 1천여개의 업체는 관심조차 없다는 뜻이 아니냐"며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첨단산업단지'등의 시설이 필요하지만 거액의 예산을 들여 택지를 조성해 놓고도 분양이 되지 않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사전검토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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