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李총리, 진보정상회의서 북핵 협조 요청

이해찬(李海瓚) 총리는 15일오후(이하 현지시간) 헝가리 벌러톤 외쇠드 국영휴양소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 등 11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진보정상회의 제2 차 회의에 참석해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 참가국 정상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이 총리는 진보정상회의 폐막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 핵 문제는 6자회담의 틀에서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참가국 정상들의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유엔정신과 다자주의 취지에 맞게 6자회담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현재 상황은 미국의 대선을 앞두고 북한이 6자회담에 불참하는등 일단 소강상태이지만 미국의 대선이 끝난뒤 북한이 미국을 비롯한 관련국들과의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1개국 정상들은 두 차례에 걸친 진보정상회의에서 테러, 환경, 질병, 에너지,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등에 대한 공동 대처방안을 논의한뒤 공동성명을 통해 회의결과를 발표했다.

참석 정상들은 5개항의 공동성명을 통해 국제테러리즘, 지역분쟁, 대량살상무기, 환경 악화 등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유엔을 비롯한 국제공동체의 역할을 강조했다.

참가국 정상들은 또 내년도 진보정상회의를 아프리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이 총리는 15일 오전 헨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와 잇따라 총리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협력 증진방안, 북한 핵 문제등 공동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페르손 총리는 회담에서 북한 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페르손 총리는 북한핵 문제와 관련, "6자회담과 병행하면서 나같은 사람이 북한에 가서 (북한 최고지도자와) 대화를 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이 총리에게자신의 방북의사를 타진했다고 조영택 국무조정실 기획수석조정관이 전했다.

이 총리는 또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와 가진 총리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 "한국정부는 인내심을 갖고 북한을 지원해 개방사회로 이끌어 낸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고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를 주문했다.

이에 대해 클라크 총리는 "한반도 문제는 다자간 협의를 통해 풀어나가는 것이중요하다"면서 "유엔이 추구하는 다자주의 원칙이 한반도에도 적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6자회담 방식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 방안을 지지했다.

이 총리는 당초 블레어 영국 총리와 개별회담을 추진했으나 블레어 총리의 일정상 양자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 총리는 3박4일간의 헝가리 방문 일정을 마치고 16일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 18일 하인즈 피셔 오스트리아 대통령을 예방하고 볼프강 쉬셀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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