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안경 '브랜드 시대'...명품 대접

삼원산업의 '카이스트'와 (주)시선의 '시선'이 스타 브랜드로 급성장하며 대구 안경산업에 '브랜드 시대'를 열고 있다.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대구 안경 브랜드는 아직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이웃 일본 안경테 제조업체들이 공동 브랜드 개발에 착수하면서 대구 안경산업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카이스트'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이 자체 기술 심사를 통과하는 중소기업체들에만 이름을 빌려주는 토털 브랜드. 대구 삼원산업과 서울 씨채널이 제조와 판매를 나눠 지난 2001년부터 브랜드 런칭에 돌입했고, 올해 각종 국내 언론의 상반기 히트상품을 휩쓸며 일반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국산 안경 브랜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20여명의 광학 전문가와 카이스트 교수진은 한국인의 얼굴 유형을 86가지로 나눠 가장 잘 어울리는 디자인만 선택적으로 추출했다. 티타늄을 특수 처리한 메가플랙스(Megaflex) 소재는 평균 무게가 4.5g에 불과해 물에 뜰 정도로 가볍고 편안하며 알레르기 및 부식을 원천 차단한다.

(주)시선의 '시선' 역시 올해 현재 국내 안경점의 10%를 장악한 대한민국 대표 안경 브랜드. 장지문 대표는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3년간 50억원의 투자 목표를 세우고 지난 7월 시선 브랜드 런칭 및 홍보를 전담할 토털 패션 전문법인 (주)시선을 설립했다.

시선은 출시 2년만에 전국에 걸쳐 모두 459개의 특약점을 확보했고, 시선 간판을 단 7개 특약대리점과 전문 홍보관(대구 범어동)을 운영하고 있다. 시선은 올해부터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도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최근 베이징 국제안경성 한중합작 명품센터에 입점했다.

그러나 대구 안경테 제조업체들에게 자체 브랜드 개발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ㅂ광학 대표는 "10여년전부터 수백여개의 국산 브랜드가 탄생했지만 국내에서는 다소 성공을 거둔다 하더라도 유럽, 미국 시장에만 나가면 세계 주요 명품에 밀려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며 "브랜드 파워를 키우기 위해 연간 수조원을 쏟아 붓는 세계 글로벌 회사들과 수출 경쟁을 벌인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공업진흥과 박상철 담당 사무관은 "올 초 일본 후쿠이안경조합 30여 업체들은 'THE 291'이라는 공동 브랜드를 개발하고 '하이테크' 기술을 무기로 내년부터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전문 매장을 개설하는 등 중소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며 "일본보다 기술이 떨어지는 한국 업체들 경우 공동 브랜드 개발에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내년 말쯤 한국안경종합기술지원센터가 북구 노원동에 들어서 브랜드 및 디자인 개발을 적극 지원한다면 대구 안경산업 또한 새 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사진:'시선'의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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