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병원 '토요 고민'...환자 수 격감

정상진료 홍보

'토요일 정상 진료합니다.'

주 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토요일에 병원을 찾는 환자수가 급감, 병원들이 고민에 빠졌다.

환자들이 토요일에 병원 찾기를 꺼려하는 탓도 있지만 적지않은 환자들이 토요일에는 근무를 하지 않는 것으로 잘못 알고 병원을 찾지 않고 있는 것.

경북대병원의 경우 토요일의 외래 환자가 1천명 정도이던 것이 주 5일 근무가 본격 실시된 지난 7월 이후부터 점차 줄어 최근에는 800여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영남대병원도 종전 500여명에서 400여명으로, 파티마병원 역시 토요일 평균 700명 선에서 7월 이후에는 400명 선으로 외래환자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어린이 환자가 많이 찾는 소아과와 내과를 제외한 동네 의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달서구 이곡동의 ㅁ피부과의 경우 토요일 환자수가 7월 이후 10% 정도 줄어들었고, 수성구 ㄱ이비인후과에도 주말 20여명에 달하던 환자가 절반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병원들은 환자 유치를 위해 홍보활동을 강화하거나 일부 진료과목을 토요일에는 아예 축소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토요일 정상 진료한다'는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점진적으로 토요일의 진료과목과 의료진 수를 축소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또 전문의를 대신해 전공의들이 토요진료를 하고 있는 영남대병원은 전체 31개 진료과목 중 혈액종양내과, 재활의학과 등 8개 과목에 대해서는 토요진료를 중지한 상태다.

가톨릭병원 관계자는 "주 5일제가 확대되면서 응급환자가 아닌 경우 토요일 진료를 기피하는 데다 토요진료 자체가 없는 것으로 오해하는 환자들도 많이 있다"며 "홍보활동을 강화해도 한계가 있는 만큼 토요진료를 포기하려는 병원들의 움직임까지 가세하면 토요일에 자칫 의료 공백이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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