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동찬 "아기사자에서 새 해결사로"

'젊은피' 조동찬(21.삼성)이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고감도 방망이로 펄펄 날며 팀이 2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조동찬은 1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4프로야구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희생번트 1개를 포함해 4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고, 유격수로 나선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팀의 8-5 승리의 주역이 됐다.

조동찬은 멘디 로페즈의 스리런 홈런으로 3-0으로 앞선 1회 1사 1,2루에서 상대 에이스 개리 레스에게 중전안타를 뽑아내 2루주자 김한수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안타 행진을 시작했다.

선두로 나선 4회엔 좌익수 왼쪽으로 떨어지는 2루타로 포문을 연 조동찬은 6회 무사 1루에서는 재치있는 포수 앞 보내기 번트로 1루주자 박한이를 2루까지 진루시켜 박한이가 후속 강동우의 2루타 때 득점할 수 있도록 발판을 놓았다.

7회 1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정재훈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뽑아내 절정의 타격감을 뽐낸 조동찬은 마지막 9회엔 32세이브로 올시즌 세이브 3위에 오른 상대 마무리 구자운에게 좌중간을 깨끗이 가르는 3루타를 빼앗었다.

조동찬은 대타 김대익의 좌전안타 때 홈을 밟음으로써 팀의 8번째 득점을 올려 두산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조동찬의 활약은 팀 주포인 양준혁과 박한이의 침묵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기에 더욱 값졌다.

플레이오프에서 빈공에 허덕이며 각각 6번과 7번으로 타순이 강등된 양준혁과 박한이에 이어 8번에 배치된 조동찬은 이날도 좀처럼 방망이 침묵을 끊지 못한 두 선배의 부진을 훌륭히 메우며 하위타선에서 활력을 불어 넣었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멘디 로페즈가 홈런포를 가동하는 화려한 주연으로 앞장서 공격을 이끌어갔다면 조동찬은 묵묵히 뒤에서 받치는 역할을 한 셈.

만약 홈런만 뽑아냈다면 생애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의 영광도 함께 누릴 뻔한 조동찬은 프로 데뷔 후 처음 나선 플레이오프라는 큰 무대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줌으로써 현대와 맞붙을 한국시리즈에서의 활약도 예고했다.

조동찬은 공주고를 졸업한 2002년 삼성 신인 2차 1순위로 사자 군단에 합류한 뒤 성실한 훈련과 타고난 야구 센스로 프로 3년차인 올해 단숨에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선수로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조동찬은 경기 후 "프로가 된 뒤 4안타를 때린 건 처음이고, 중요한 경기에서 팀에 처음으로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면서 "한국시리즈에서도 팀 타선의 막내답게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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