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경위 예금보험공사 국감

19일 국회 재경위의 예금보험공사 국감에서는 대한생명(대생)의 헐값 매각 문제가 쟁점화 됐다.

전날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이 "정부가 2001년 대한생명을 헐값에 한화그룹에 매각, 사실상 특혜를 줬다"는 주장 이후 논란의 핵심으로 부각됐다.

그러나 이날 예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지난달 28일 미국으로 출국, 제대로 된 의혹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은 "예보가 대한생명에 3차례에 걸쳐 총 3조5천500억원을 출자했으며 이 가운데 지난 2001년 9월6일 1조5천억원을 추가 출자한 것은 한화와 매각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인수자인 대한생명에게 특혜를 부여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1조5천억원의 추가 출자를 위해 예보는 대생의 경영전망을 대생 자체 전망보다 비관적으로 예측, 공적자금관리위(공자위)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2001년 당시 예보나 대생 자체의 전망과는 정반대로 대생은 무려 8천6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는 것.

같은 당 이혜훈 의원은 "대생이 2001년 8천684억원, 2002년 9천794억원, 지난해 6천150억원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했는데 2002년 대한생명 지분 51%를 8천236억원에 매각한 사실은 일반인의 상식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헐값매각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을 추궁했다.

김양수 의원은 대생인수에 청와대가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3조5천500억원이라는 공적자금을 투입한 대생을 인수자격에 많은 문제가 있던 한화그룹에 편법적인 방법을 통해 매각했다"며 "매각결정 다음날인 2002년 9월24일 정형근 의원이 국정원 도청자료를 제시하며 한화의 대생 인수에 청와대가 압력을 넣었음을 폭로했다"고 주장했다.

김태완기자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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