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 은륜(銀輪)으로 세계를 꿈꾼다

연이은 태풍으로 중단됐다 3년 만에 다시 열린 상주 전국자전거축제가 상주시를 삼백(三白;쌀.곶감.누에)에다 은륜(銀輪)을 보태 사백(四白)의 고장으로 발돋움하게 만들었다.

3일간의 축제 기간 동안 전국 자전거동호인과 관광객 등 5만여명이 다녀가 30여억원의 직·간접적 지역경제 상승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상주시는 평가했다.

'건강에 좋고, 교통에 좋고, 환경에 좋고, 경제에 좋은 자전거타기'라는 축제 구호에 걸맞게 저비용·저예산 축제로 상주시를 명실상부한 전국제일의 자전거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산악자전거대회에 참여했던 '동락 MTB동호회' 김원석(34.인천 주안)씨는 "산악코스가 자연적으로 형성된 곳 중 상주는 단연 으뜸"이라며 "그동안 동호인들 중심의 자전거문화를 자치단체가 대형프로젝트 사업으로 꾸준히 추진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일로 건강과 환경을 중요시하는 미래 지향적 관광산업이 될 게 분명하다"고 축제를 평가했다.

축제 시작에 앞서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지역 기관장과 시민 수천명이 한데 어울려 벌인 '자전거대행진'은 지역민들의 역동적이고 단결된 모습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상주시의 이같은 자전거도시로의 발전 노력으로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으로 이어지고 지난해 12월에는 환경부장관이 직접 상주지역을 방문해 무공해 자전거교통문화로 환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표창패와 불우학생들을 위해 100대의 자전거를 수여했다.

이 밖에 순수민간 환경단체인 풀꽃세상에서는 풀꽃대상으로 자전거를 수상하기도 했으며 새마을중앙회에서 주최하는 전국 자전거이용활성화 경시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올 4월에는 미국 최대 자전거도시인 캘리포니아 데이비스시와 자매결연을 ' 선진 자전거문화 도입과 양도시간 교류를 통해 세계 자전거도시로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세계 대표적 자전거도시인 네덜란드와 독일 경우 자전거 수송분담률은 43%나 된다.

우리나라는 2.4%에 불과하지만 상주시는 18.6%에 달해 세계 자전거도시 진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성(金大成) 상주부시장은 "시는 앞으로 낙동강 절경을 이용한 자전거투어 로드 개발에 노력해 자전거를 관광과 연계한 녹색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상주·엄재진기자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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