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北 생화학무기 방지 노력도 강화해야"

미국의 올 대선 후 새 행정부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 정책과 관련, 핵무기 외에 생화학무기 확산 방지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조지아대 국제무역안보센터의 스콧 조운스 선임연구원이 주장했다.

조운스 연구원은 18일 국방 전문주간 디펜스 뉴스 기고문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대선 후보가 북한의 WMD에 대해 말하면서 핵무기만 언급함으로써 생화학 무기의 위협을 간과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조운스 연구원은 비확산연구센터(CNS)의 분석 자료를 인용, 북한이 "세계 최대화학무기 보유국 중 하나"라며 "공식 보고와 탈북자들의 증언을 믿는다면" 북한은남침 때 사용할 수 있는 화학무기를 2천500-5천t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의 국가정보원도 이미 지난 2002년 10월 국회 국정감사 때 정보위에서 "북한은 지난 60년대초부터 생화학무기 개발을 시작, 연간 4천500t 정도의생산 능력을 갖췄으며, 현재 2천500-4천t 정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하고"그러나 투발수단의 정밀성과 화학탄의 소형화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생화학 무기의위력을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안된다"고 덧붙였다.

조운스 연구원은 "북한은 1980년 11월 김일성(金日成)의 지시에 따라 생물무기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른 나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연구소를 세우고 생산시설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생물무기 개발 수준에 대해 "생산량은 제한적이지만 독소와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 생물무기 제재를 생산할 능력이 있는 초보적인 생물공학 시설도 있다"고 설명하고 "1990년대 초반 한국 정부는 언론 보도문을 통해 북한의 많은 의료기관과 대학에서 탄저균, 콜레라, 흑사병과 같은 병원균을 군사적으로 응용하기 위한 생물공학적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그는 "조지 테닛 전 미 중앙정보국장에 따르면 북한은 생물무기 제재를 무기화하기 위한 생물탄 생산 기반도 충분히 갖췄다"고 덧붙였다.

조운스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시안화나트륨이 중국을 통해 북한에 수출된 사실과 관련해서도 "이 물질은 농업.공업용으로 쓰이나 신경가스제인 사린의 원료이기도하다"며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관련 활동이 핵무기에 국한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주장했다.

그러나 수출 사실이 알려졌을 당시 국내 일부 전문가들은 시안화나트륨이 신경가스의 일종인 타분의 원료로 사용될 수 있긴 하지만, 북한이 이미 독성이 가장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 사린가스를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데다 타분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사린을 만들 수 있는 점을 지적, 시안화나트륨 수입 목적이 화학무기 제조용보다는 산업용일 가능성을 높게 봤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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