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감초점-한국공항공사

19일 국회 건교위의 한국공항공사 국감에서는 고속철 개통 이후 지방공항의 운항 및 여객 감소 문제가 논란으로 부각됐다.

여야 의원들은 "공항공사의 적자 누적은 수요를 제대로 예상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지방공항을 신·증설한 결과"라고 추궁했다.

◇위기의 대구공항=한나라당 안택수, 열린우리당 이강래 의원은 "고속철 개통 후 전년도 대비 대구∼서울 간 운항횟수는 4천389편에서 1천302편으로 70%가 감소하고 여객은 45만6천45명에서 12만9천557명으로 71.5%가 감소, 지난해부터 회생하던 대구공항의 운영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우려했다.

안 의원은 "국제노선 증편을 통한 대구공항 활성화는 대구시와 건설교통부 협의에 의해, 공항시설을 이용한 부대수익 개발은 공항공사에서 담당하여야 한다"며 "대구공항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무어냐"고 따졌다.

같은 당 김태환 의원은 "대구공항을 포함한 지방공항들이 재정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인천국제공항의 틈새시장을 찾아 보다 적극적인 국제선 개발과 테마가 있는 노선을 개발, 수익창출을 늘리는 방법뿐"이라고 주장했다.

◇공항 수요 예측 실패=정부가 마련한 '제1, 2차 공항개발 중장기 계획'이 빗나간 점도 지방공항의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야 의원들은 그 예로 지난해 1월 폐쇄된 강릉공항의 경우 2000년에 수요를 78만5천명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2002년도에는 6만5천명이었고, 양양공항은 2000년 40만명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2002년도에 20만명 이용에 그쳤다는 점을 지적했다.

의원들은 "청주 및 양양공항은 적자금액이 각각 2천28억원, 2천633억원 등 최근 3년 연속 적자그룹 상위권에 속해 적자를 발생하는 지방공항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 이라고 강조했다.

◇신규 공항 건설 계속=지방공항의 수요가 급감하고 있으나 울진, 무안, 김제 공항 등 신 공항 건설과 증설 계획이 진행 중인 점도 도마에 올랐다.

열린우리당 박상돈 의원은 "경북 북동권 지역 교통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울진공항을 건설 중인데 감사원의 공항건설 재검토 요청에 따라 건교부장관도 '경제성을 고려해 개항시기를 1, 2년 정도 연기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은 "기존 건설 중인 공항과 ICAO 안전운항 시설기준에 미달한 지방공항을 제외한 신·증설 공사를 중단하고 지방공항의 신설 및 확장업무를 공항의 관리주체인 공사가 담당, 불필요한 공항의 신·증설에 따른 예산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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