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면적 감소에도 불구, 유례 없는 좋은 날씨로 올해 벼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반면 정부수매량은 지난해와 마찬가지여서 시중 쌀값 하락이 우려된다.
경북 의성군 다인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은 올해 다인면내서 50만∼55만가마(조곡 40kg 기준)가 생산돼 지난해보다 20~30%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령군도 군내 벼 수확량이 지난해 52만 가마(조곡 40㎏들이)에서 올해 63만 가마로 무려 21%나 증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해 정부수매량이 지난해와 같은 12만6천 가마에 그쳐 나머지 50만4천 가마는 산물 벼 수매에 응하거나 시중에 판매해야 하는 실정이다.
산물 벼 수매가는 시장 시세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급전이 필요한 농가들이 수확 후 대량 출하할 경우 쌀값 폭락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상당수 농민들은 산물 벼 수매가가 지난해 5만3천원보다 훨씬 낮은 5만원선 이하로 떨어질까 걱정하고 있으며 시중 출하시세는 그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정부가 양곡관리법을 개정, 내년부터 정부 추곡수매를 폐지할 방침이어서 농민들과 농협미곡처리장은 올해보다 내년을 더 걱정하고 있다.
산물 벼와 건조 벼에 대한 정부 수매가 폐지될 경우 대형 미곡종합처리장이 없는 청송과 영양 등 일부 지역의 농민들은 쌀을 생산해도 판로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진행 중인 쌀 재협상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쌀 수출국들이 수입쌀의 시장 유통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입쌀이 국내 시장에 풀릴 경우 국내 쌀값의 폭락은 불보듯 뻔하다.
다인농협 정석조(45) 조합장은 "최근 시중 쌀값이 소폭 하락세를 보이는 등 좋지 않은 조짐이 감지된다"며 "쌀 생산 기반마저 무너질까 걱정"이라고 했다.
고령·김인탁기자 kit@imaeil.com
군위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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