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1일 한국시리즈 시작

삼성라이온즈가 21일 수원야구장에서 현대유니콘스와 2004 한국프로야구 챔피언을 가리는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한다.

삼성은 지금까지 한국시리즈에 모두 9번 진출하는 동안 현대와 맞붙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지난 2000년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한 것이 유일했다.

당시 김용희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던 삼성은 김재박 감독이 이끄는 현대에 4전 전패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투수 정민태와 김수경, 포수 박경완 등이 버틴 현대에 일방적으로 눌렸다.

이 때문에 삼성으로서는 이번 한국시리즈가 설욕전의 의미도 있다.

전통적인 재계의 라이벌이면서 서로 명문 구단임을 자부하는 삼성과 현대지만 정작 왕중왕을 가리는 한국시리즈에서는 처음 맞붙는 것을 두고 '빅카드' 또는 '진검 승부'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 시즌 삼성은 현대와 19번의 경기 중 7승10패2무로 열세를 보였다.

하지만 삼성은 현대전에서 타율 0.274, 방어율 3.94를 기록해 현대가 삼성전에서 기록한 타율(0.252), 방어율(4.11)보다 투, 타에 걸쳐 우위에 서 있다.

그러나 정작 승패에서는 패수가 많아 전투에서는 이기고 전쟁에서는 지는 패턴이 이어졌다.

올 시즌 8개 구단 가운데 팀 방어율(0.275) 1위에 오른 삼성은 강한 마운드를 앞세워 현대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배영수, 호지스, 김진웅이 버티고 있는 선발진도 탄탄하지만 권오준, 권혁, 박석진, 임창용 등이 주축을 이룬 불펜진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실제 삼성은 전·후기 통합 우승을 차지한 1985년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02년에 팀 방어율 1위를 기록해 올 시즌에도 희망을 갖게 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현대는 투, 타에 걸쳐 8개 구단 중 가장 안정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격 1위(0.343), 홈런 2위(33개), 타점 3위(105개)에다 출루율(0.468)과 장타율(0.608)에서 각각 1위를 기록한 브룸바와 심정수, 송지만이 버티고 있는 막강 타선과 피어리, 정민태, 김수경 등으로 이어지는 선발진도 상대에 위협을 주기에 손색이 없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는 갖가지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단기전인 만큼 그 누구도 승부를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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