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와 열린우리당 이부영(李富榮) 의장이 잇따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역사의 반역자로 몰아붙이며 맹공,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부영 의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4대 개혁입법은 되돌릴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야당과 일부 보수언론이 시대적 추세를 거슬러 냉전분단시대로 흐름을 되돌리려 한다"고 조선·동아일보에 포문을 열었다.
이 의장은 이어 "조선·동아는 시대착오적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쉼없는 개혁을 퇴행적으로 되돌리려는 마지막 몸부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10월24일이면 자유언론실천 운동의 30주년이 된다"며 "유신권력과 손잡고 자유언론실천 운동을 언론의 홍위병으로 몰아붙여 언론인을 해직시켜 놓고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공격을 이어나갔다.
이 의장은 이어 "대한민국을 자기들(조선·동아)이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오만불손한 자세를 갖고 있다"고 맹공했다.
이에 앞서 유럽을 순방하고 20일 귀국한 이해찬 총리는 18일 현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용납할 수 있지만 조선·동아일보의 역사에 대한 반역죄는 용서하지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탄주가 돌기는 했으나 취중발언은 아니었다는 것이 총리실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총리는 또 "조선일보는 한 번도 역사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사를 쓴 적이 없다"며 "조선일보가 정부 인사권에까지 영향력을 미치던 시대가 있었지만 그런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조선과 동아는 정권을 농락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렇게 되지 않는다"며 "노무현 대통령이나 나나 끝까지 철저하게 싸울 것"이라고 했다.
이 총리는 또 "조선·동아가 너무 나라를 흔드니까 불쾌하다.
조선·동아는 까불지 말라"고 격앙된 표현을 했다.
이 총리는 "조선의 사설이나 기사는 참고적으로 읽을 뿐이지 절대 존중하지 않는다"며 "조선은 권력인 척하는데 권력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 총리는 "조선일보의 논조에 우리 정부는 놀아나지 않는다"며 "나는 타협하지 않을 것이며 더 이상 조선일보의 왜곡 보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적대감을 드러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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