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충제 요구르트'수사 한달째 '지지부진'

'범행 동기가 불명확하고, 제보자도 없고...'

경찰이 '살충제 요구르트' 사건에 대해 공개 수사에 들어간 지 한달이 지났지만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전모(63)씨가 대구 중구 달성공원 벤치에 놓여있던 요구르트를 마신 뒤 숨진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은 40여명의 인력으로 수사본부를 구성, 대구의 공원과 농약상, 음료회사의 퇴직자 등을 상대로 대대적인 탐문 조사에 나섰으나 수사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

또 공개 수사 이후 접수된 제보전화도 40여건이나 되지만 대부분이 배달된 요구르트 뚜껑이 이상하다거나 길거리에서 버려진 요구르트를 봤다는 내용이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범행이 전혀 없고, 공개 수사 이후 공원에서 거동이 수상한 사람을 봤다는 신고도 없는 점에 미뤄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자 용의자가 완전히 자취를 감춘 것으로 추정된다"며 "범행 동기를 찾을 수 없어 사건 해결의 기초적 단서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8월 초순에 40대 초반의 남자가 주사기를 구입해갔다는 달성공원 주변 문구점 주인의 진술에 따라 이 부분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지만 이마저도 신빙성이 떨어지는 상태다.

경찰은 "제보 중 유일하게 사건과 연관성을 가진 것이지만 판매된 주사기의 바늘과 요구르트 병에 난 크기가 다르다"며 "사건 발생 당시 요구르트 병이 놓여져 있던 의자 주변에서 서성거렸다는 50대 남녀의 신원도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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