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14년째 명맥잇는 유일한 농촌드라마

농촌에서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KBS 1TV '대추나무 사랑걸렸네'가 20일 방송 700회를 맞는다.

1990년 9월 '소문난 사람들'편으로 처음 전파를 탄 지 만 14년 만이다.

'대추나무…'는 MBC '전원일기'가 지난 2002년 막을 내린 이후 단 하나 남은 농촌 드라마로 명맥을 이어왔다.

화려한 톱스타도 없고 첨예한 갈등 구조를 보여주지도 않지만 현대인들의 마음의 고향인 농촌을 배경으로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낸다.

시청률 역시 매주 16~17%대를 유지하며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대추나무…'는 3번에 걸쳐 출연진이 대폭 교체됐다.

"얼어죽을"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김포 황놀부'의 김상순을 중심으로 김인문, 서승현, 전원주 등이 제1기로 8년 간 마을을 지켰다.

당시 고현정이 황놀부의 막내딸로 출연해 풋풋한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김무생, 남능미, 박인환, 박혜숙 등 제2기를 거쳐 현재는 제3기 김성겸, 백일섭, 윤미라, 심양홍 등이 이야기를 끌어나가고 있다.

연출자도 고성원 PD를 시작으로 조연출까지 합해 27명에 달한다.

그러나 작가만은 양근승 작가가 1회 '소문난 사람들'부터 700회 특집 '먹쇠의 하늘'까지 14년째 꾸준히 집필해 오고 있다.

대추나무'의 700회까지 방송 시간은 무려 645시간 50분에 달한다.

촬영 장소도 1990년부터 1998년까지 김포 신곡리에서 시작해 2001년까지 강화도를 거쳐 지금의 충북 진천 호암마을로 2번 옮겼다.

700회 특집은 군민 노래자랑의 출전자를 뽑기 위한 호암마을의 예선 노래자랑을 담은 '먹쇠의 하늘'편이 방송된다.

가수 유현상이 특별 출연하며 '대추나무'의 출연진들의 노래 솜씨도 감상할 수 있다.

장성현기자jacksoul@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