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쌀 재배농가들의 '구세주'

다인 농협미곡처리장

"농협미곡처리장이 쌀을 생산하는 우리 농민들에게는 구세주나 다름없습니다.

"

경북에서 손꼽히는 곡창지대로 알려진 의성 다인 농민들은 농협미곡종합처리장이 여간 다행스럽지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구나 정부가 양곡관리법을 개정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내년부터 정부 수매제가 폐지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농협미곡종합처리장에 대한 농민들이 갖는 의미는 그 무엇보다 클 수 밖에 없다.

오동환(61·의성군 다인면 용무리) 다인농협 이사는 "정부가 수매제를 폐지하고, 농협미곡종합처리장마저 없으면 우리 농민들이 쌀을 생산해 본들 어디에 내다 팔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면서 "우리 농민들에게는 다인에 농협미곡종합처리장이 있다는 게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고 농민들의 입장을 전했다.

다인농협(조합장 정석조)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다인에서 연간 생산되는 쌀(평년작 기준)은 50만∼55만 가마(조곡 40kg 기준)에 달해 경북도내 웬만한 군 전체가 생산하는 쌀보다 오히려 많다.

지난해 다인에서 생산된 쌀의 소비 현황을 보면, 전체 농가에서 생산한 쌀을 50만 가마로 기준할 경우 정부 수매분(산물벼, 건조벼 포함)이 6만6천 가마, 다인농협미곡종합처리장이 30만 가마, 나머지 13만4천 가마는 농가에서 자체 소비했거나 일반 시중에 내다판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내년부터 정부 수매제가 폐지될 경우 농협미곡종합처리장이 최소한 40만 가마는 수매해야 농민들이 안심하고 쌀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다인농협은 수년 전부터 수매제 폐지 등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강구해 왔으며, 그 대책으로 올해 이미 미곡처리장 일부 증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예상되는 수매제 폐지에 대비, 내년에는 저온저장고 등을 증설해 농민들이 원하는 전량을 수매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농협도 고민이 없는 것이 아니다.

자체 수매량을 늘린 만큼 쌀 판매량도 늘어나야 하기 때문.

정석조(45) 조합장은 "정부 수매제가 폐지되면 농협도 부담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나, 올해 전임직원이 노력한 결과 10월 초 현재 쌀 판매고를 분석하면 당초 계획인 20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같이만 쌀을 판매하고, 농민들이 고품질 쌀 생산에 전력을 기울일 경우 정부 수매제가 폐지되더라도 다인농협 만큼은 농민들이 원하는 전량을 수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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