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각하는 섬유'시대 본격 열린다

산자부 로드맵 이달중 마무리

국내 섬유·패션산업 역사를 새로 쓸 '스마트 섬유' 시대가 개막됐다.

2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년간 24명의 업계 및 학계 전문가들이 작성한 스마트섬유 기술 로드맵이 이달 안으로 한국산업기술재단에 의해 최종 마무리된다.

'스스로 생각하는 섬유'라 불리는 스마트섬유는 보통 전기전자제어기술과 섬유·패션 소재가 결합한 인텔리전트(디지털) 섬유를 일컫지만 산자부는 IT(전기전자), BT(바이오), NT(나노)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고부가가치 첨단 소재들을 스마트섬유에 두루 포함시켜 모두 4개 분야의 로드맵을 작성했으며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개별 기술개발 과제 형식으로 세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스마트섬유의 핵심 분야인 '스마트 의류' 개발은 이미 구체적 추진 단계에 접어들었다.

연세대 의류과학연구소가 삼성전자, 코오롱, 효성 등과 공동으로 이달부터 5년간 국비만 160억원을 투입하는 스마트의류 상용화 사업을 시작한 것 . 산자부 중기거점 과제로 추진하는 스마트의류는 섬유 외부에 초소형 컴퓨터를 다는 기존의 '웨어러블컴퓨터'와 달리 섬유 안에 컴퓨터센서, MP3, 휴대전화 등을 내장, 일반인들이 일상 생활에서 활용가능한 디지털 의류를 의미한다.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스마트의류 개발 연구위원으로 참가하는 영남대 손태원 교수는 "콜라겐, 키토산 같은 천연물질과 전자파 차폐소재 등을 이용해 의류에 부착한 컴퓨터 센서를 보호하거나 인체에 무해한 섬유소재 개발을 전담할 예정"이라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맥박, 체온 등 선수들의 몸 상태를 실시간 체크할 수 있는 디지털 경기복이 일반화되는 등 전세계적으로 스마트의류 상용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섬유에 포함된 다른 3개 분야는 스포츠·레저, 메티컬·헬스케어, 환경용 섬유로 나뉜다.

스포츠·레저 섬유는 흡한속건(땀을 흡수해 최단시간내에 증발시키는 것), 고투습, 초발수, 슈퍼탄성 소재가 주를 이루며 메디컬·헬스케어 섬유는 탄소섬유, 나노 테크놀로지 등을 응용해 인체적합성, 생체친화성, 자연친화성을 극대화한 제품이고 환경용 섬유는 공기, 물에서 초미세 이물질들을 걸러내는 복합기능 필터가 핵심이다.

산자부 문철환 담당 사무관은 "국내는 물론 세계 섬유·패션산업의 미래는 스마트 섬유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로드맵에 대한 연구, 기획 과정을 거쳐 개별 기술개발과제를 선정, 대학·연구단체·기업들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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