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막은 고가옥에서 나온 목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작은 공간 속에도 고풍스런 멋이 배어 있습니다."
원두막 만들기에 흠뻑 빠져 있는 윤봉구(48·문경시 마성면 신현리)씨는 원두막 자랑에 침이 마른다. 그는 원래 민속품과 수석 장사를 20년 가까이 했지만, 지난해 우연히 원두막의 멋에 반하면서 지금껏 오로지 원두막 제작에만 몰두하고 있다.
"민속품 장사를 할 때 문경·봉화 등 경북 북부지방에 물건을 사러 돌아다니면서 고가옥의 기와와 기둥·서까래 등이 부서져 뜯겨나가는 것을 보고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윤씨는 그래서 이들 소재를 구입해 원두막을 짓기로 마음 먹고 지방 곳곳을 돌아다녔다. "처음 원두막을 만들었을 때는 모양새도 이상하고 안정감은 물론 옛 정취도 없어 제 자신의 솜씨에 스스로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계속 새로운 원두막을 지어 나가면서 기둥의 곡선과 천장, 처마, 마룻바닥에 이르기까지 제작상 노하우를 하나하나 쌓아갔다는 것. 이 같은 노력 끝에 올 들어서는 문경은 물론 상주·김천· 예천 지역과 멀리는 제주도와 경기도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제작한 원두막이 팔려 나갔다고 한다.
특히 지붕을 짚으로 처리하고 천장을 황토로 마무리하기 때문에 구매자들이 선호하는 윤씨의 원두막은 1채당 기둥 굵기와 마루 면적에 따라 100만원에서부터 500만원까지 가격도 다양하다.
원두막 한 채 짓는 데 보통 3일 정도 소요돼 1주일에 2채 정도는 만들고 있으나 눈비가 오면 작업을 못하고, 때로는 폐목이 없어 일손을 놓기도 한다는 게 윤씨의 설명이다. "비록 원두막이지만 기교에 치우치기보다는 옛멋을 듬뿍 담아내는 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054)572-2455.
문경·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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