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톱타자 박한이가 오랜 침묵을 깨고 득점의 물꼬를 시원하게 터 대구구장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박한이는 22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200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현대와의 경기에서 3타수 3안타(1홈런.2볼넷)의 100% 출루에 3득점까지 곁들이며 톱타자로서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경기가 8-8 무승부로 끝나 활약이 빛이 바랬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박한이였다.
빠른 발과 정교한 방망이를 겸비한 박한이는 국내 정상급 1번 타자 중에 하나로 꼽히지만 플레이오프 내내 슬럼프에 빠져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17타수 2안타로 타율이 0.118에도 그친 데다 엉성한 주루 플레이로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전날 1차전에서는 5차례 타석에 들어서 3차례나 선두타자로 나왔지만 무안타에 다 한번도 출루하지 못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하지만 이날은 그간 실망스러웠던 모습이 어디에도 없었다.
1회초 좌전안타를 때려 출루한 뒤 후속 김종훈의 안타와 정민태의 폭투를 이용해 3루까지 진루했고 김한수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첫 임무를 완수했다.
2회 1사 1루에 다시 타석에 나온 박한이는 또 좌전안타를 때려 1루 주자 강명구를 2루로 보냈고 양준혁의 안타 때 강명구와 함께 득점을 올리며 두번째 임무도 완벽히 마무리했다.
5회에도 볼넷을 골라 출루했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해 발이 근질거렸던 박한이는 7회 6-4로 앞선 상황에서 호쾌한 투런 아치를 그려 해결사로 나서기도 했다.
박한이는 대포를 장착한 슬러거이기도 했던 것.
정규시즌 도루 10위(13개)로 삼성 타자 가운데 가장 빠른 발을 지닌 데다 홈런 (16개)도 중심타자인 양준혁(28개)과 진갑용(24개)에 이어 팀내에서 세 번째로 많다.
박한이는 "타격 균형이 무너져 코치들이 지시하는 여러가지 주문을 그대로 따랐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내일 쉬기 때문에 몸을 잘 다듬어 대구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포스트시즌 내내 좀처럼 득점의 물꼬를 트지 못해 애를 태우던 삼성은 박한이가 컨디션을 되찾음에 따라 남은 한국시리즈에서 좀 더 안정된 전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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