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동 귀금속거리 '30년 역사 혼수예물의 메카

최근 교동 귀금속전문거리는 혼수예물 대축제와 패션주얼리특구 지정 등으로 떠들썩하다.

대구·경북 귀금속 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교동 귀금속전문거리는 30여년의 역사를 뒤로한 채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힘쓰고 있다.

◆귀금속 종사자만 2천명

교동 귀금속거리는 1970년 대구역 남편 교동시장을 중심으로 시계매장이 하나둘 들어서면서 시작됐다.

당시에는 시계 판매와 수리 중고제품을 취급하는 업체가 주종이었지만 70년대 중반부터 대신동, 중앙로에 있던 순금, 18K 가공공장들이 교동시장 자리로 옮겨왔다.

80년대에 이르러 도·소매를 취급하는 오픈매장들이 생기면서 제조,생산,유통이 함께 움직이는 지금의 귀금속 골목이 탄생, 대구지역 1천여개 귀금속 판매업소 중 20%인 200여 개의 판매업소가 들어와 있다.

귀금속 가공업체만 180여 곳이고 보석감정원도 11곳. 관련업체 종사자만 2천여명에 이르러 한강 이남의 최대 귀금속 산업 메카로 자리매김 중이다.

◆박람회 방불케 할 만큼 정교하고 다양해

판매업체가 많다보니 서울, 부산, 익산 등 전국의 귀금속 제품이 집결돼 언제나 '귀금속 박람회'를 방불케 할 만큼 종류가 다양하다.

소비자들은 매일 수십 가지의 신상품을 만날 수 있고 가공업체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핸드메이드 주얼리 제작이나 보석 재가공이 가능하며 AS도 빠른 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

가공업체들의 해외수출도 활발해 지난 98년 100만달러에서 올해 수출 예상액은 3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지난 6년 동안 비약적 성장을 거듭했다.

또 인접한 판매업체들이 가공업체의 내수시장을 뒷받침, 상호보완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서울 다음 가는 귀금속 명성

이처럼 대구가 서울에 이은 전국 2위의 귀금속 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관련학과를 개설한 대학만 8개에 이르고 기술 및 마케팅 능력 면에서도 국내외에 널리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는 국내 귀금속 부문 명장(名匠) 6명 중 두 명을 배출했고 세계기능올림픽, 전국 기능경진대회 우승자만 10여명에 이른다.

교동귀금속거리는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해 왔지만 모든 분야에서 여전히 서울에 크게 뒤져 있는 상태다.

백화점과 고속철 개통으로 서울에 손님을 많이 뺏기고 있으며 대구지역 판매업체 제품도 '서울' 비중이 아직까지 큰 것이 사실. 제품의 다양성과 생산능력과 마케팅 능력에 있어서도 서울 업체에 비해 부족하다.

인적 자원은 풍부하지만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전문기술학원은 1개밖에 없다.

대학 졸업생들은 근무여건이 나쁜 가공업보다는 판매업 종사를 원하고 서울로 인력유출도 심한 편이다.

◆교동 귀금속특구는 대구의 희망

지금 대구 교동 귀금속 거리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우선 고객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웨딩혼수축제, 판매원 서비스 교육 등 고객 친화적 마케팅을 하고 교동시장 재개발, 패션주얼리타운 건설, 전문인력 육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가공업체, 판매점, 상점주 간의 갈등과 무리한 가격 경쟁으로 인한 마진율 감소 등의 문제점도 존재하고 있다

교동시장 귀금속 번영회 이수인 회장은 "교동 귀금속거리가 발전할 만한 인적 자원 및 관련업종 집적도는 충분하다고 판단된다"며 "아직 해결해야할 문제는 있지만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축제를 매년 열고 판매 질서를 바로잡는 등 고객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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