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길 꽉 막는 '버티기 낮공사'

지하철 2호선 도로포장 "인부들 밤일 꺼려서"

'낮시간이 아니면 도로 포장을 할 수가 없다니까요.'

대구지하철 2호선 구간의 도로 포장이 낮시간에 도심 곳곳에서 실시되면서 교통 체증이 끊이지 않지만 해결책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도로 포장작업만해도 2,3일 정도씩 걸리는 데다 차선 긋기까지 이어지면 보통 일주일 정도는 포장 구간의 도로 정체가 이어지지만 담당 기관은 별 수 없다는 반응뿐이어서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

22일 오후 1시 대구 중구의 반월당네거리. 인근 덕산빌딩 앞 도로부터 중앙로 방향까지 20여m 구간에서 도로포장을 위해 기계가 쉴 새 없이 증기를 뿜어댔다.

이로 인해 왕복 4차로 중 2개 차로가 순식간에 막히면서 정체가 발생했다.

이곳을 지나던 한인수(45·대구 달서구 상인동)씨는 "달구벌 대로를 달리다보면 차선이 갑자기 사라지는 등 도로 상태가 엉망이다"며 "통행 차량이 드문 야간에 하면 왜 안 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나 지하철 공사 구간의 도로 포장이 낮시간에 이뤄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는데 대해 공사 담당자들은 포장 기술자 및 기능공들의 부족을 이유로 들며 밤시간대 공사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지하철 2호선 반월당 구간 공사장의 한 관계자는 "도로포장 기술자나 기능공들이 점점 줄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이들을 달래가며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들이 밤시간에 일하는 것을 기피, 어쩔 수 없이 낮에 작업을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하철 2호선 각 구간의 도로포장 작업이 평균 3일 정도 소요되다보니 인부들이 야간작업 후 바로 다음날 주간작업에 나서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라는 것.

지하철 건설공정을 담당하는 대구지하철건설본부 관계자는 "인력 운용을 원활히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교통체증을 감수하면서 도로포장을 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구간은 포장을 다 마쳤으며, 반월당 및 봉산육거리 구간만 남아 11월초까지는 도로포장이 모두 완료된다"고 설명했다.

내년 9월에 개통할 예정인 대구지하철(총사업비 2조3천283억원)은 달성군 다사읍~수성구 고산동 29㎞구간으로 현재 9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대구지하철건설본부는 올 연말까지 신호분야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사가 완료되고 내년 1월부터는 시운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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