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지면적이 해마다 줄고 친환경 농업이 확산되는데도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친환경 농업이 아직 실험단계로 정착되지 못한 데다 대다수 전업농들이 일손이 달리자, 생산량 감소를 막기 위해 비료나 농약 살포량을 늘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8일 농협 영천시지부에 따르면 지난 2001년 화학비료 총판매액은 62억7천800여만원이었으나 2002년 65억8천600여만원으로 늘었고 2003년 65억6천1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연말까지 예약분이 모두 공급되면 판매액이 지난해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영천지역 농약 판매액도 2001년 59억5천900만원, 2002년 66억5천700만원이던 것이 2003년에는 80억3천500만원으로 폭증했으며 올들어 10월 현재까지 72억8천500만원으로 집계됐다.
경북지역 전체 농협의 비료 판매액도 2001년 1천9억여원에서 2002년 1천167억여원을 기록했고 2003년 1천153억여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며 올해는 다시 1천200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농약은 2001년 687억원에서 2003년에는 806억원대로 급증하는 등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농협 한 관계자는 "일반 농약 및 비료 판매상의 경우 매년 가격이 상승했지만 농협 공급가는 변동이 없었다"며 "가격은 변함이 없고, 또 벼농사 면적도 해마다 5~7%씩 감소했으며 과수원 폐원도 잇따르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연간 비료 및 농약 판매액 증가는 농촌에서 비료와 농약 사용이 늘어났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량을 줄이려면 겨울철 객토작업과 퇴비살포 및 영농철 잡초뽑기 등의 작업을 해야 하지만 일손이 부족한 농촌의 현실을 감안할 때 엄두도 낼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농업 전문가들은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차원에서 작황은 화학비료로 맞추고 잡초제거와 병충해는 제초제 및 살균·살충제 등에 의존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영천·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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