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창의적 사고력 키우기

생각없는 신문 읽기는 "글자 읽기"

'폭넓은 생각을 지닌 아이로 키울 순 없을까.'

요즘 학부모들의 관심은 자녀의 '생각하는 힘을 어떻게 키우느냐'에 있다.

논리적 사고, 이것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 사고력 높이기는 교육계의 화두이기도 하다.

그러나 생각하는 힘은 단번에 커지지 않는다.

NIE는 관찰, 분석, 비교, 추리의 순환을 거치면서 깊어지는 사고의 발전과 그 과정 속에서 생겨나는 창의적 사고력 기르기의 학습자료로 유용하다.

◇생각 넓히기

휠체어를 보고 '장애인이 타는 의자'라고 말하는 아이와 '장애인' '병원' '봉사' '다리' '계단' 등을 떠올리는 아이 가운데 누가 더 창의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창의력을 높이는 학습 방법의 하나로 '자유 연상 학습법'을 강조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자유연상은 기억력이나 창조적 상상력으로 이어져 두뇌활동을 돕는다고 보고 있다.

이 때 하나의 사물을 보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모두 머리 밖으로 쏟아내려는 태도와 노력이 중요하다.

신문에 나온 사진이나 광고 등을 활용해본다면 상상력과 함께 어휘력을 높여 줄 수 있다.

'왜' 그런 생각을 떠올렸는지 또 다르게 연상되는 것은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을 머릿속으로부터 끄집어 낼 수 있다.

서로 관련 있는 낱말끼리 모아보고, 또 반대 낱말을 찾아볼 수도 있다.

학습이 계속된다면 낱말과 지식들이 떠오르는 양상을 통해 특정 주제에 대한 이해정도와 사고방향 등을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대화와 토론을 할 경우 '생각하는 힘'을 더욱 길러줄 수 있다.

남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기회를 자주 갖게되면 생각의 깊이도 그 만큼 깊어진다.

토론의 기회가 많아지면 선택과 결정의 순간,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을 준다.

신문 속에는 매일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정보, 여러 사람의 발언이나 다른 의견 등을 엿볼 수 있다.

더욱이 신문은 실제로 일어난 문제 상황을 다루므로 "어떻게 토론을 이끄느냐"에 따라 좋은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효과적 토론 질문법

정선심 NIE인성교육연구회장은 신문을 통한 부모와 자녀간의 토론을 활성화하는 질문법을 소개하고 있다.

토론 진행 순서나, 기사 내용에 따라 다양한 질문법으로 토론을 이끌어갈 수 있다.

부모가 자녀와 토론에 들어가기전 기사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문제 또는 갈등의 원인을 파악하거나, 기사 내용에 제시된 원인 외에 다른 원인이 있는지 등을 질문을 통해 알아본다.

또 문제의식이 없으면 토론은 진행되기 어렵다.

아무런 생각없이 신문을 보는 것은 글자만 보는 것이다.

익숙해지기 전이라면 부모가 문제제기를 하도록 한다.

찬반입장으로 갈릴 경우, 어느 쪽 주장을 택할 것인지를 자녀에게 먼저 결정하게 한 다음 그 근거를 물어본다.

결과를 예측하는 능력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을 준다.

"모든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를 단속해야 한다"고 자녀가 주장할 때, "그들을 단속해 모두 자기 나라로 보낼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할까"라는 질문으로 결과를 예측해보게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도록 질문할 수도 있다.

위의 경우 자녀가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할 때 "우리나라에 오기 위해 빚을 졌고, 일을 하고도 월급을 받지 못한데다 몸까지 다쳤다.

자기 나라로 돌아갈 때 굶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그 사람의 심정을 어떻까"라고 물어보는 방식이다.

자녀가 내세운 주장과 반대되는 주장을 반박하도록 질문해 논리적 사고력을 높인다.

유사한 사례 또는 반대 사례를 제시하도록 질문을 던져본다.

토론 중 자녀가 주장하는 것에 일관성이 있는지 없는지 질문을 통해 스스로 알아보게 질문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토론 과정에서 유의해할 것은 부모의 가치관이나 편견이 자녀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하며, 자녀가 자신의 결정을 내리기전 부모의 의견을 미리 말해주지 않도록 한다.

찬반토론에서는 정답이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한다.

이럴 경우 협상과 절충이라는 과정보다 무조건 자신의 주장을 펼쳐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심어줄 수 있다.

토론을 하는 것은 상대방의 생각을 들으면서 자신의 사고력을 풍부하게 하는데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