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류머티스 증상과 치료법-(상)류머티스 관절염

류머티스질환은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연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류머티스를 전공한 전문의가 그리 많지 않다.

반면 류머티스 환자(전 인구의 10% 이상)는 많아서 류머티스내과 진료실은 항상 북적거린다.

류머티스질환 가운데 가장 흔한 류머티스 관절염과 가장 고통이 심한 루푸스, 실크로드 지역을 중심으로 환자가 발생한다는 베체트병 등에 대한 증상과 최신 치료법 등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관절염을 앓는 많은 환자들은 관절의 통증과 강직(뻣뻣한 느낌)이 심해져 고통을 겪는다.

추운 날씨는 관절 주위조직의 유연성을 떨어뜨려 통증이나 염증을 악화시킨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면역은 외부에서 세균과 같은 적이 침입했을 때 우리 몸을 방어하는 군대와 같다.

그런데 이 방어군(면역)이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반란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를 자가면역이라고 한다.

면역세포가 특히 관절을 주로 공격하여 류머티스 관절염이 발생한다.

그럼 왜 반란(자가면역)이 일어날까. 자가면역이 쉽게 일어나는 유전적 원인이 있다는 사실은 1970년대 후반부터 알려져 왔으며 그 대표적인 유전 인자가 '조직적 합성항원(HLA)-DR4'이다.

이 유전 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관절염을 일으키는 물질(항원)에 대한 면역반응이 잘 일어나는데 이 항원이 대개 자신의 몸, 특히 관절 안에 있기 때문에 관절염이 잘 생긴다.

최근에는 조직적 합성항원 이외 다른 유전인자도 규명되고 있다.

■류머티스 관절염의 특징

류머티스 관절염은 다발성 관절염이다.

즉 여러 관절에 동시에 염증이 생기는 특성을 갖고 있으며 특히 손가락관절이나 손목관절 같은 작은 관절에 잘 생긴다.

한쪽에만 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양쪽 관절에 대칭적으로 염증이 발생한다.

심한 경우에는 작은 관절뿐 아니라 무릎관절, 팔꿈치관절, 어깨관절, 엉덩이관절과 같은 큰 관절에도 염증이 생긴다.

목척추(경추)나 턱관절에도 관절염이 올 수 있다.

하지만 척추의 다른 부위, 즉 허리척추(요추)나 가슴척추(흉추)에는 관절염이 생기지 않는다.

이 병의 중요한 특징은 관절의 연골이나 뼈가 녹아서 파손된다는 점이다.

관절조직에 생긴 염증은 연골이나 뼈를 녹일 수 있는 물질을 분비해 관절을 변형시킨다.

심한 경우에는 일반 방사선 사진에 잘 나타나지만, 초기의 관절 손상은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 단층촬영(MD-CT)을 이용해 좀더 정확히 확인 할 수 있다.

■다른 관절염과의 차이점

류머티스 관절염은 팔과 다리의 관절에 염증이 일어나는데 비해 척추관절증은 주로 척추관절에 염증이 발생한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관절에 관절염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며 젊은 남자에게 흔히 발병한다.

강직성 척추염은 주로 허리와 엉덩이 부분이 아프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뻐근한 증상이 있다.

심한 경우에는 등과 목 척추도 아프고 척추관절이 서로 붙어서(관절강직) 허리를 굽히기 힘들게 된다.

골관절염(퇴행성관절염)은 연골에 변화가 오면서 이차적으로 뼈가 자라나 뼈가시(골극)가 생기는 질환이며 연골조각이 떨어져 나오면서 관절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치료법

약물치료가 근간이며 운동요법, 물리치료, 그리고 수술과 같은 보조적인 치료가 있다.

치료제는 아스피린과 같은 비(非)스테로이드 항염제(일반적인 진통소염제), 항류머티스 약제 그리고 최근에 새로 개발된 생물학적 제제로 구분된다.

비스테로이드 항염제는 기본 약으로 많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진통소염제의 주된 문제인 위장관 부작용(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을 절반 이하로 줄인 새로운 진통소염제(콕스2형 선택적 억제제-콕시브)가 개발됐다.

항류머티스 약제로는 메토트렉세이트(일명 엠티엑스)가 가장 흔히 사용된다.

엠티엑스에 치료반응이 부족한 경우 최근에 개발된 아라바(성분명 레플루노미드)를 활용하기도 한다.

생물학적 제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연구 개발되고 있는 약제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종양괴사인자 차단제가 사용되고 있다.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 흠이다.

국내 한 연구진은 '4-1BB'라는 종양괴사인자 계열의 물질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 가능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제제가 치료에 이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강영모 경북대병원 류머티스내과 교수

사진설명 : 활막조직이 증식하면서 연골과 뼈를 파괴하는 염증물질이 나와 관절구조의 변형이 생긴다. 작은 사진은 심한 관절변형이 동반된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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