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위에서 살았던 가장 큰 육식동물 티라노사우루스. 다 자란 티라노는 현재 북극곰보다 15배나 무거운 6t의 거대한 몸집을 자랑한다
그동안 고생물학계의 수수께끼로 여겨졌던 '거구' 티라노사우루스의 비밀이 영국의 과학잡지 네이처에 실렸다.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 그레고리 에릭슨 교수팀의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미국 시카고 필즈박물관에 전시된 티라노사우루스 20여 마리의 화석을 조사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화석 중에서 가장 크고 잘 보존된 것들이다.
에릭슨 교수는 "10대 티라노사우루스는 매일 엄청난 양의 고기를 먹었고, 이 때문에 14~18세의 청소년기에 하루 2kg씩 몸무게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18세 이후 성장속도가 크게 떨어졌고, 청소년기에 커진 몸이 죽을 때까지 그대로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티라노사우루스의 거대한 몸의 비밀은 바로 끊임없이 먹어대는 '폭식'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 먹보 공룡의 폭식에 대한 대가는 엄청났다.
조사한 20여 마리 가운데 가장 나이든 것이 28세에 불과했다.
티라노사우루스 뼈에 1년에 한 번씩 새겨지는 성장테를 조사한 결과다.
한마디로 말해, 청소년기에 마구잡이로 먹어대던 티라노사우루스는 6t이나 되는 거대한 육식공룡으로 성장했지만, 폭식의 가혹한 대가로 일찍 죽어버린 것이다.
에릭슨 교수팀은 티라노와 같은 대형 육식공룡에 속하는 알로사우루스 등 다른 3종류의 화석도 함께 분석했다.
이들 역시 티라노와 비슷한 나이에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티라노 만큼 빨리 자라지는 않았다.
티라노 만큼 폭식을 하지 않았고, 그에 따라 티라노보다 좀 더 긴 수명을 누린 것이다.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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