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성다움이 수명 단축한다?

남자의 평균 수명이 여자보다 대체로 10년 짧은 이유는 초기인류의 행동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부분의 포유류 암컷은 새끼를 낳고 키우는데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다.

하지만 수컷은 자신의 유전자만 전달할 뿐 양육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수컷은 가능한한 많은 암컷과 섹스를 하려고 하는 성향을 지니게 돼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는 설명이다.

이런 경향은 오늘날의 인류도 마찬가지. 미국 미시간대 사회연구소의 조사결과, 초기 성년인 20~24세 때 남자가 여자에 비해 3배 이상 많이 죽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시기는 여성을 차지하기 위해 남성이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때다.

남녀의 사망률 차이를 크게 만든 사인은 자살과 살인, 사고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맡은 다니엘 크루거 박사는 "인류는 일부일처제를 정착시켰지만, 남성은 여전히 옛날의 습성을 고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남성은 지위와 여성의 관심을 얻기 위해 위험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골치아픈 존재"라고 말했다.

크루거 박사는 또 "만일 남성이 얌전해지면 미국에서만 1년에 37만 명 이상이 목숨을 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남성의 공격성과 경쟁행동은 질병에도 취약하게 만든다.

공격성과 경쟁을 촉발하도록 유도하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면역계를 억제시키는 탓이다.

미시간대 연구팀의 연구조사를 보면, 감염이나 기생충으로 사망한 남성의 수가 선진국에서는 여성의 2배, 후진국에서는 무려 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거세된 남성의 수명은 일반 남자들보다 최대 15년을 더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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