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영수 눈부신 투구

한국시리즈가 2차전 시간제한에 이어 4차전에서는 이닝 제한에 발목을 잡혔다.

삼성라이온즈는 2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0대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2차전에 이어 또다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승1패2무를 기록한 양 팀은 27~29일 잠실야구장에서 5~7차전을 벌이고 30일로 예정된 8차전까지 승부가 나지 않으면 9차전을 갖게 된다.

9차전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2차전에서 시간 제한으로 무승부로 끝을 낸데 이어 이날 연장 12회 이닝 제한으로 무승부를 기록함에 따라 미국이나 일본프로야구와는 다른 독특한 무승부 규정에 대한 팬들의 비난도 거세질 전망이다.

승부를 결정짓지 못한 것을 제외하면 최고의 명승부로 평가될 4차전이었다.

삼성 선발 배영수와 현대 선발 피어리가 대결한 4차전은 불꽃튀는 투수전으로 전개된 가운데 어느 팀이 선취점을 얻느냐에 초점이 모아졌다.

배영수는 완벽한 피칭 속에 연장 10회까지 탈삼진 11개를 솎아내며 홈 관중들을 열광시켰으나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아쉽게 노히트노런을 놓쳤다.

전날 10안타(3홈런)를 터뜨리는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던 삼성 타선은 8회까지 상대 투수 피어리, 이상열, 신철인의 구위에 눌려 2안타에 그쳤다.

배영수가 노히트노런의 대기록 달성을 위해 10회초까지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으나 타선은 9, 10회말에도 지나치게 한방을 노리는 플레이로 일관,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은 상대 선발 피어리의 구위에 눌렸고 2차례의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뼈아팠다.

7회말 박한이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종훈의 보내기번트에 이어 대타 김대익이 볼넷을 골라 2사 1, 2루의 찬스를 만들었으나 김한수가 중견수쪽으로 날린 강습타구가 상대 유격수 박진만의 호수비에 걸려 득점에 실패했다.

삼성은 연장 12회말에도 박한이의 중전안타와 김종훈의 보내기번트, 양준혁, 김한수의 볼넷으로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으나 강동우가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돼 땅을 쳤다.

이날 양 팀은 팽팽한 투수전이 벌어지면서 포스트시즌 사상 한 경기 최다 탈삼진(27개)과 한국시리즈 최소안타(5개) 등 새로운 기록을 쏟아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한국시리즈 4차전(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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