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칼럼-간의 역할과 한방치료

인체에서 간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신체 중 가장 큰 오장육부 중 하나인 간은 가로막 바로 아래에서 복강 오른쪽 위치에 있다.

간의 역할은 생명활동을 영위, 유지하는 데 빼놓을 수 없어 한의학에서도 그 역할과 작용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말한다.

큰 덩치에 비해 사람의 건강을 위해 묵묵히 일만 할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은 ⅔가 그 기능을 상실하여도 통증이 나타나지 않는다.

간질환은 초기에 증세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발견해도 치료가 어려운 상태여서 생명에 큰 위협을 준다.

한의학에서 간은 '장군의 장기'라 말한다.

그 역할과 형상이 장군과 같아서 외부의 병균을 막고 일체의 사고, 사색할수 있는 사유활동을 주관한다.

전쟁터에서의 씩씩하고 늠름한 장군과 같이 신체내의 모든 질병을 지키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어 간이 그 기능을 상실하면 건강은 물론이고 생명까지 위험하게 된다.

또한 간은 몸안의 피를 저장하는 큰 창고이며, 몸의 혈량을 조절하는 장기이다.

그래서 우리가 갑자기 노하게 되면 정신적 자극을 받아서 간이 정상적 역할을 못하고 심하면 토혈을 하게 된다.

지나친 과로나 여러 가지 유해물질 등에 지치게 되면 피로가 쌓이고 신체의 여러 곳에서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간과 연관이 있다.

간의 이상 증세는 곧바로 눈의 이상으로 연결되어 현기증, 눈의 건조증, 야맹증, 눈이 만성적으로 흐릿한 증상 등이 나타난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간의 이상이 눈에 나타나므로, 눈에 이상이 있을 때는 간의 치료를 중시하고 있다.

간의 또다른 역할은 신체의 소설작용(疏泄作用)이다.

혈액과 영양소의 공급, 대사를 조정함으로써 음식물의 소화·흡수를 촉진하여 간 기능 자체를 조화롭게 유지할 뿐 아니라 타 기관의 정상적 활동까지 도와주고 있다.

그리고 '간은 근육을 만든다'고 하여서 간은 근육과 그 운동을 통솔한다.

만약 간이 나빠지면 근육의 통증, 근육의 경련, 음낭의 수축, 몸굽히기 어려움, 수족의 떨림, 지체마목(肢體麻木-사지 마비), 혀가 말려들어가는 증세가 찾아온다.

한의학에서는 모든 근육의 질병을 간의 이상에서 찾고 있다.

간이 나빠지면 그 증상이 손톱에 나타나서 손톱이 무르고 얇게되며 색이 담백하고 윤기가 없게 된다.

간을 상하게 하는 원인은 과로·정신적 자극(스트레스)·과음·불결한 위생·수면부족·비만·기름진 음식·기생충·약물중독·영양장애·기(氣)의 울체·어혈(瘀血-체내의 엉긴 혈액)·무절제한 성생활·정신적 자극·외부의 급격한 기후 변화 등이다.

간의 치료는 절대안정과 휴식 및 충분한 영양공급 등이 급선무이다.

한의학에서는 약해진 간을 보호해주는 보간법(補肝法), 간을 해독하고 정화시키는 청간법(淸肝法), 간에 영양을 공급하는 자간법(滋肝法), 울체된 기를 통해주는 행간법(行肝法), 간의 기운을 이롭게 하는 이간법(理肝法), 간을 따뜻하게 하는 온간법(溫肝法), 간의 활동을 편안하게 하는 평간법(平肝法) 등으로 지친 간을 치료한다.

이극로(성제국한의원장·시인)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