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쓰레기 감량'의식 높이고, 홍보 강화를

쓰레기 매립장을 둘러싼 시비가 곳곳에서 사흘이 멀다시피 빚어지고 있으나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혐오 시설에 대한 '님비'현상은 앞으로도 계속 심화될 것을 감안한다면 근원적인 대책은 시민들이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방법 밖에 없으나,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엔 관계 당국이 소홀한 것 같아 안타깝다.

최근 대구시 위생매립장의 쓰레기 내용물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반입 쓰레기의 30%가 종이 비닐 등 재활용 가능 자원이었으며, 20% 정도가 음식물 쓰레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 시민들이 얼마나 재생 가능한 자원을 낭비하고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쓰레기 분리수거가 시작된 지 10여 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절반가까이가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라니 참으로 안타깝다. 이렇게 흥청망청 낭비하면서도 우리는 그 낭비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인력과 예산을 쓰고 있는가.

더욱이 내년부터는 음식물 쓰레기 매립이 전면 금지된다. 매립장의 악취'해충'침출수를 줄여 2차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해서지만 쓰레기에 대한 시민의식이 이 정도 수준이어서 제대로 지켜질지 의문이다.

시'군'구 관계 당국에서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쓰레기 감량에 대한 중요성은 홍보를 않아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다만 한 종교단체가 음식물 쓰레기를 잘만 처리하면 연간 경제적 가치가 20조원에 이른다며 '음식 남기지 않기'10만인 서명 운동을 펴는 것이 고작이다.

대구 방천리 쓰레기매립장 확장을 반대하는 인근 지역주민들이 다시 술렁이고 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시민들이 먼저 쓰레기를 줄이는 길 밖에 없다. 관계 당국의 쓰레기 감량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가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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