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농구협회와 한국농구연맹(KBL)이 공동주관하는 2004훼르자 프로-아마농구 최강전이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지만 '텅빈 객석'과 졸속 행정으로 빈축을 샀다.
국내 농구의 활성화라는 선의의 목적으로 올해 처음 개최된 이번 대회는 2004-2005 프로농구 시범경기 1위팀 대구 오리온스와 방성윤(연세대), 조성민(한양대)등이 버티는 아마추어 국가대표팀간 경기로 흥행몰이 요소는 충분했다.
그러나 '형과 아우의 좋은 만남'이 될 수 있었던 이번 대회는 주최측의 미흡한 준비와 홍보 부족으로 인해 철저히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며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이번 대회는 프로농구 출범이후 처음 프로구단과 아마추어 국가대표팀이 맞붙었지만 경기 하루 전에야 시간과 장소, 타이틀스폰서가 결정돼 논란이 일었고 이는 흥행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날 텅빈 객석을 채운 600여명의 학생들 중 한명인 홍모(16)군은 "선생님의 지시로 전교생 600여명이 이곳에 왔다. 별로 오고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종걸 대한농구협회장도 "한국 농구의 발전을 위해 대회를 계획했지만 준비가 부족했다"며 대회 준비의 미진함을 인정했지만 "내년에는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거울 삼아 좀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행정의 삐걱거림 속에서도 경기는 흥미진진했다.
오리온스가 124-109로 승리한 이날 경기에서 김승현(11어시스트)은 물오른 손끝을 자랑하며 신기묘산의 어시스트를 양산했고, 로버트 잭슨(19점)과 '소문난 용병' 네이트 존슨(48점.이상 대구)의 앨리웁 덩크는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경기에 앞서 "형님들을 한 번 이겨보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힌 방성윤도 최근 NBA하부리그인 NBDL 드래프트에 초청된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양팀 최다인 50득점을 쏟아 부으며 맹활약했다.
한편 대구 오리온스는 이날 경기의 승리로 우승자에게 지급되는 1천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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