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서도 경유승용차 판매가 가능해지지만 완성차 업계는 '불투명한 시장 상황' 때문에 출시시기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현재 70%수준인 휘발유값 대비 경유 가격을 85%까지 올릴 방침인 데다 경유승용차의 경우, 차량가격이 휘발유 승용차보다 오히려 200만, 300만원 정도 높아질 전망이어서 '경유승용차가 과연 시장에서 환영받을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탓.
현대차는 아반떼XD, 라비타, 베르나 등을 경유승용차 모델로 사실상 확정, 이 가운데 1개 모델을 내년 상반기에, 나머지는 내년 하반기쯤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가장 먼저 출시될 경유승용차 모델로는 아반떼XD가 가장 유력하지만 현대차는 아직 우선 출시차종은 물론 시기도 최종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 역시 현재 유럽에 경유 모델로 수출중인 쎄라토를 경유승용차로 내놓을 방침이지만 이 회사 역시 시장상황 때문에 출시시기를 고민중이다.
기아차 본사 홍보팀 한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는 경유값이 ℓ당 1천원을 이미 돌파한 데다 앞으로 더 오를 전망이고, 경유차는 엔진가격이 더 비싸 차량가격도 기존 휘발유승용차보다 올라가기 때문에 출시시기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시장상황을 종합해 출시시기를 확정할 것"이라고 했다.
르노삼성차도 내년 하반기 SM3를 디젤모델로 시판할 방침이며, GM대우는 오는 2006년쯤 디젤모델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대구·경북본부 등 일선 영업 관계자들은 경유승용차 수요전망을 밝게 보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차 한 영업소 관계자는 "경유가격 인상에다 차값이 더 비싼 단점, 차무게가 휘발유 차량보다 무거워 연비도 더 나쁘다는 약점이 제기되고 있어 현재로선 경유승용차 구입 문의를 해오는 고객들도 극소수"라며 "현재 시장 상황으로는 경유승용차 판매 성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했다.
완성차업체들은 경유승용차 출시를 위해 휘발유승용차와의 가격차 조정, 차량 무게를 줄이기 위한 작업 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 부분에서 성공을 거둘 경우, '시장의 반응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완성차업체 한 관계자는 "아무리 비싸진다고 해도 경유가 휘발유보다는 저렴, 차량구입 2년안에 휘발유 차량의 경제성을 추월한다"며 "연료가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1천600cc급 준중형차를 경유모델로 내놓고 시장 상황을 볼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경유승용차는 휘발유엔 없는 물질이 일부 발생하는 단점이 있지만 오존층 파괴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이 휘발유보다 적어 환경 친화적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경유승용차가 일반적이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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