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특별법 시행으로 된서리를 맞은 도시지역 유흥가의 여종업원들이 농어촌 티켓다방으로 몰려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농어촌 다방가에선 20대 여종업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경북 영덕의 한 다방업주는 "지난 달까지 20대 종업원은 웃돈을 주고도 구하기 어려웠으나 요즘은 쉽게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 직업소개소 업주도 "경찰이 이른바 '2차 단속'을 강화하면서 술집 여종업원들이 다방가로 흘러나오고 있다"면서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으나 성매매 단속이 지속된다면 앞으로도 농어촌 티켓다방에서 일하려는 여성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일부터 영덕 강구 모 다방에서 일하고 있는 한 여종업원은 "포항 룸살롱에서 3년 정도 일했으나 성매매 단속으로 손님이 줄어 다방으로 옮겼다"면서 "함께 일하던 주변의 친구 상당수도 농어촌 다방으로 갔다"고 전했다.
20대 여종업원들이 몰리면서 여전히 숙지지 않고 있는 농어촌 다방의 불법 '티켓 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 다방 업주는 "요즘 낮시간대에도 티켓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성매매특별법 시행에 따른 '풍선 효과'는 농어촌 다방가의 티켓 영업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다방업주가 여종업원들에게 월급을 지급하는 게 아니라 택시업계의 '사납금 제도'처럼 여종업원이 하루 5만원 안팎의 '납입금'을 업주에게 주기만 하면 업주의 간섭이나 약정 위반에 따른 내부 벌금 등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다.
성매매특별방지법 시행 이후 농어촌 다방가에 확산된 이 시스템은 윤락을 더욱 부추기는 영업방식이다. 한 다방 종업원은 "납입급 제도를 도입한 뒤 상당수 여종업원들은 시간당 1만5천원의 '티켓 영업'보다는 여관 등지에서 윤락을 하고 있다"면서 "시간여유가 있는 데다 많은 돈을 만질 수 있어 윤락의 유혹을 벗어나기 쉽잖다"고 말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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