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변해야 산다'는 주제만 정해 놓고 마치는 시간을 정해 놓지 않은 이른바 '끝장토론'이 26일 밤 11시30분부터 27일 새벽 2시47분까지 무려 3시간12분 동안 벌어졌다.
참석자들은 대구가 남을 인정하지 않고 타인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폐쇄성과 보수성을 극복하고 혁신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대구시 행정 당국은 물론 학계와 지식인, 시민단체 그리고 지역 언론 등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KBS대구방송총국이 주최한 이 토론회에는 조해녕 대구시장을 비롯해 홍철 대구경북개발연구원장, 이종현 대구경북혁신협의회장, 박세정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이윤갑 계명대 사학과 교수, 신순희 대구경북벤처협회 부회장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사회는 홍덕률 대구대 교수가 맡았다.
주제 발표에 나선 홍철 원장은 "대구는 아직 영남의 중심도시라는 자기중심적 사고와 변화를 거부하는 폐쇄성에 사로잡혀 있다"며 "변화의 시대에 변화하지 못하면 낙오하게 되므로 바꿀 것은 바꾸고 변할 때는 변해야 한다.
세계속의 대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해녕 시장은 "대구에는 개인과 집단 이익보다는 더불어 살아가는 양보의 자세와 합리적 토론문화, 결정에 승복하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또 미래를 향해 어려움을 딛고 잠재력과 힘을 모을 수 있는 갈등 극복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변화방안을 제시했다.
이후 토론자들의 의견이 이어졌다.
박세정 정책위원장은 "대구가 생각이 한쪽으로 편향돼 있는 도시, 혁신이 나오기 힘든 도시"라며 "다양한 가치관을 공유하고 교감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윤갑 교수는 "대구 사회가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지 못한 것이 변화에 대한 거부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한 뒤 "시민사회의 자율성도 취약하고 의사소통이 경시되고 자기 변화의 역량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종현 회장은 이런 현상의 원인을 먼저 행정관청 즉 대구시청에서 찾았다.
대구시장의 리더십 문제도 지적했다.
조 시장은 이에 대해 "행정적 측면에서 과거 정부주도적, 공무원 중심체제는 한계에 봉착했다"며 "분권의 시대, 지방공무원의 정책 마인드가 필요하고 공무원 제일이라는 순수혈통주의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현 회장은 그러나 "공무원 사회 전체 시스템의 효율성의 문제라고 본다"며 "시장이 CEO의 자세로 경영에 대한 총체적 진단이 필요한 것 같다"고 주문했다.
박 위원장도 "대구의 혁신과 변화의 물꼬는 행정, 대구시청에서 나와야 한다"며 "지도자가 돌파구를 찾아 모범을 보여야 한다.
지역 언론의 역할에 대한 질책도 있었다.
이윤갑 교수는 "대구의 변화에 지역 언론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고 언론단체에서는 "대구사회를 편협하고 보수적으로 만드는 데 지역 언론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대구만 살자는 지역이기주의 조장에도 지역 언론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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