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사과라서 나뭇가지에 달렸고
구름은 하늘 손님이라 하늘 여행에 빠졌고
너는 한민족의 글이라 우리 핏속에 사는구나.
세종대왕 생전에 태어난 너는
이제도 명목이 있기에 반갑기 그지없다.
혈통을 잃었을 때,
일제 압박 36년에도 언문청에서 생긴 갓난아이 때보다
너를 천시하지 않았다는 걸 아는 이는 없을 거야.
난 알지.
얼마나 가여운 갓난이가 15세기 한반도에 태어났는지.
훈민정음 성명줄이라도 붙여 놓았더니
양반님네들 수염 석 자에 비정한 세월만 흐느적 흐느적.
돌아오는 님보다
긴 겨울 끝 봄 햇살보다
시로 노래로 계절인사로 스며드는 한겨레의 언어는
소스라치게도 반갑구나.
사과는 사과라서 사과나무에 달렸고
구름은 하늘 손님이라 산을 비껴 하늘 여행을 가지만
너는 참말로 한민족의 글이라서
우리 핏속에서 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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