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사은행사, 언제 효과가 가장 좋을까?
백화점 관계자들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자신의 구매금액과 사은행사 가격이 최대 3, 4만원 정도 차이가 나면 사은행사 금액까지 추가 구매를 하지만 그 이상 가격차가 벌어지면 사은행사를 포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고객 구매단가에서 3만원 정도 높은 금액을 사은행사 금액으로 정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백화점업계에선 일반적으로 구매금액의 10% 사은행사를 진행하면 매출 증대 효과가 40%, 7% 사은행사에는 15~20%의 매출증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백화점측은 7% 행사를 훨씬 선호한다.
10%에서 7%로 조정하면 사은품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아 사은행사 비용은 절반 가량 떨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사은품으로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백화점 상품권. 전체 사은품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백화점 상품권이 사은행사의 사은품으로 등장한 것은 IMF 직후의 일이다.
한 백화점 직원이 "사은품으로 상품권을 내놓자"고 하자 주변에선 "현금과 다름없는 상품권을 사은품으로 쓴다니, 말도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그 직원의 아이디어가 채택된 후 상품권은 백화점 사은행사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사은품의 역사는 1970,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구백화점의 경우 본점 오픈 기념으로 1969년 500원 매상마다 플라스틱 용기를, 롯데백화점은 1980년 창립 1주년을 맞아 5천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껌 한통, 1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소시지 한 갑을 증정하던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최근엔 웰빙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어, 청국장·요구르트 제조기, 공기청정기 등이 자주 사은품 목록에 오른다.
백화점끼리 사은행사 경쟁이 붙으면서 담당자들은 소위 '뜨는 사은품'을 발굴하기 위해 하루종일 인터넷 쇼핑몰을 뒤지기도 하고 해외 시장에서 트랜드를 파악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구지역의 경우 지난해부터 연이어 진행되는 사은행사로 사은행사 효과가 떨어진지 오래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사은행사를 하면 매출이 크게 늘지는 않는데 반해 행사를 중단할 경우 매출 타격이 클 정도로 사은행사가 만성화됐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지역백화점 3사는 차츰 사은행사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예전엔 사은행사에 쟁반 하나에도 크게 기뻐하던 고객들이 이제 사은품에 익숙해져 웬만한 상품을 내놔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시대적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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