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을 흔들며 힘차게 걸어보라. 왼팔이 나갈 때는 오른발이, 왼발이 나갈 때는 오른팔이 나간다. 왼팔과 왼발이 함께 가는 법은 없다. 신체적 좌우 균형의 합의이다. 정치도 사회도 모두 이런 균형이 깨어질 때 위기가 온다. 40대의 '절망 범죄'가 작년에 88%를 기록했다. 올해는 386을 제치고 1등을 하리란 예상이다. 이 국민적 절망의 대칭점에 서있어야 할 여'야 정치권이 "같이 죽자" 절망에 동참하는 풍경은 그래서 절망적이다.
우리당과 한나라당은 4대 개혁법안인지 뭔지로 죽기 아니면 살기, 전부 아니면 전부 식의 '절망게임'을 시작했다. 오늘부터의 '대정부 질문'이 그 2막이 될 터이다. 1막은 천정배'박근혜 두 양쪽 대표가 이미 올렸다. "원 세상에…" 두 애국자의 생각이 이렇게도 철저히 다를 수가 있는가?
국가보안법은 또 그렇다 치자. 사학법과 신문법'과거사법까지 모두 이쪽은 "개혁" 저쪽은 "개악"이다. 경제가 이 지경인데도 천 대표는 "이거야말로 경제를 위한 개혁"이라 강변했고, 박 대표는 '4대 법안 무조건 철회'를 막무가내로 요구했다. 결국 여당 대표의 입에서 '쿠데타적 발상'이라는 소리까지 튀어나왔다. 국민더러 어쩌라는 것인가.
우리는 천정배'박근혜 양쪽 다 쿠데타적 발상이라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수(數)의 힘만 믿고 4대 입법을 죽어도 처리하겠다는 천 대표가 '국민 3분의 2'반대 여론을 외면 하겠다는 논리야말로 쿠데타적 발상이다. 쟁점마다 대안(代案)도 없이, "철회 아니면 전면전"이라는 박 대표의 외침이야말로 쿠데타적 발상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천 대표가 한나라당 자리에, 박 대표가 열린우리당 자리에 바꿔 앉았다고 쳐보라. 천 대표의 입에선 박 대표의 소리가, 박 대표의 입에선 천 대표의 소리가 튀어나올 것이다. 민의(民意)의 정치는 어떤 경우에도 타협과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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