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방천리 쓰레기 매립장 인근 주민들 시위로 쓰레기 반입중단이 28일까지 4일째 이어지면서 '쓰레기 대란'이 본격화되고 있다.
▲도심은 쓰레기 몸살
28일 오전7시 대구 북구 칠성시장 농협네거리 주변. 전날밤 내놓은 생선을 담았던 상자와 음식물 쓰레기, 침출수와 온갖 쓰레기들이 검은 봉지나 종량제 봉투 속에 담겨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생선 가게 주인(52)은 "쓰레기가 방치돼 악취와 소음으로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며 "일부 쓰레기는 배달업체 차량이 몰래 버리기까지 해 시장이 쓰레기장으로 변했다"고 불평했다.
대구 중구 서문시장 경우 동산의료원 맞은편 육교 아래에는 밤 사이 버려진 쓰레기 봉투 100여개가 어른키 높이만큼 쌓여 있고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 대로변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구 서구 평리동 ㅊ아파트 주민 송윤아(47·여)씨는 "어제부터 쓰레기를 수거해 가지 않아 단지 공동쓰레기장이 꽉 찼다"며 "요즘 바람까지 불어 쌓인 쓰레기가 날리고 악취까지 퍼져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대책을 호소했다.
또 대구 수성구청 경우 28일 오전 주요 대로와 간선대로 중 쓰레기 수거를 한 곳은 절반도 되지 않으며 달서구와 북구, 동구 등은 사실상 도로변 수거를 중단했다.
▲쓰레기 갈 곳이 없다
북구청은 30여대의 청소차가 쓰레기를 실은 채 이틀째 대기 중이고 차고지에 비닐 천막을 깔고 임시 야적하는 방안을 찾고 있고 수성구청도 범물동 임시 야적장에 100t가량의 쓰레기를 쌓아 뒀지만 이미 한계에 이른 상황.
또 남구청은 재활용 야적장 등을 임시 활용하지만 이미 쓰레기가 넘치고 달서구청은 월성동 낙동강 생태공원 주변 임시집하장 조성에 나섰다. 특히 달서구 쓰레기 소각장 경우 수리에 들어가 현재 대구에서 쓰레기를 정상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곳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이어지는 주민 반발
달성군 방천리 매립장 주변 서재지역 주민들의 반대시위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27일 오전 경찰의 시위해산 이후 재집회에 들어간 뒤 주민 400여명은 자녀들의 등교거부와 밤새 농성을 이어가며 청소차 진입을 막고 있다.
매립장 확장 반대 서재지역 비상대책위 측은 "주민의사를 무시하고 매립장 확장을 추진해 온 대구시가 경찰력을 동원, 주민들을 몰아내려 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시민불편이 계속돼 공권력 투입은 불가피했다"며 "청소차의 매립장 반입중단 사태가 계속되면 또다시 공권력 투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주민과의 충돌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서재주민 강제해산과정에서 연행된 주민대표와 과격시위자 36명을 달성경찰서 등 4개 경찰서에 분산 수용, 조사 중이며 28일 고소·고발된 비대위 이화건(45) 위원장 등에 대한 사법처리를 검토하고 있다. 사회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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