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비록 지치고 힘들지만 장애아동들의 해맑은 미소를 보면 피로가 싹 가시지요."
힘든 군 생활 속에서도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군인 아찌'들이 있어 세상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703전투경찰대(경감 김만일) 5분대기대 박종현·김태경·이호준 상경, 채상은·김민구·강구귀·이진규 일경 등 '사랑의 전령사'들이 그 주인공.
이들은 수년 전부터 정신지체아들이 모여 있는 애망원(대구 수성구 파동)과 자매결연을 맺고 각종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격주로 한두 번씩 애망원을 방문해 목욕보조, 외출 동행 등 장애아들에게 사랑을 나누고 있다.
이들은 각기 지체아동을 한 명씩 맡아 목욕 시키기, 대중교통을 이용한 세상나들이, 등반이나 유적지 관람 등 친부모처럼 돌보고 있다.
김태경 상경은 "정신지체아들은 떼쓰는 경우가 많은데 같이 생활하면서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뿌듯해진다"며 "돌보는 애들이 밝게 커서 사회에 나가 잘 적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703전경대는 목욕보조와 청소 외에도 체육대회 개최, 애망원 홈페이지 제작, 장애인 동반여행 등 일반인들이 쉽게 할 수 없는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들이 제작한 애망원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 애망원에 대해 잘 몰랐는데 홈페이지를 통해 알게 됐다", "홈페이지에 담긴 애망원생들의 모습이 참 예쁘다"며 주변 사람들의 호평을 받는 등 애망원의 존재를 알리는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홈페이지 제작에 참여한 이진규 일경은 "군대에 와서 특기를 사장시키지 않고 필요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흔히 전투경찰이라고 하면 방패와 헬멧을 쓴 시위진압요원이라는 어둡고 무거운 이미지가 연상되지만 703전경대 대원에게서는 밝고 명랑한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고된 군 생활 중에도 이웃을 돕고 자신의 일에 충실한 이들의 환환 웃음과 땀방울은 어두운 세상의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봉사활동을 통해 대원들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 화목한 군생활을 하고 있다.
고참인 박종현 상경은 "군대가 삭막한 곳이 아니라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어 보람차다"며 "군 생활이 끝난 뒤에도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수영기자 poi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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