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년 묵은 '밤비노의 저주'는 어느날 갑자기 풀린 게 아니었다.
그동안의 저주와 역주행하며 저주를 중화시키는 역저주의 조짐이 보이며 결국 완전히 보스턴 곁을 떠났다.
과연 월드시리즈 4차전이 끝나기 전까지 보스턴 팬들을 들뜨게 한 '역 저주의 순간'을 돌아본다.
▲부러진 앞니- 9월 1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보스턴 강타자 매니 라미레스의 홈런 타구에 16세 소년 리 개빈의 앞니 두 개가 부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놀랍게도 그 소년의 주소는 1920년대 베이브 루스가 살던 바로 그 집이었다. 그날 뉴욕 양키스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0-22로 패하며 구단 역사상 최악의 패배를 당한 반면 레드삭스는 상승세를 탔다.
▲물 방망이 마크 벨혼의 3점 홈런- 포스트시즌 타율 1할대의 벨혼이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 4회에 양키스 에이스 마이크 무시나를 상대로 뜻하지 않은 3점 홈런을 때렸다. 78년 플레이오프에서 보스턴을 무너뜨린 건 역시 양키스의 물방망이 버키 덴트의 3점 홈런이었음을 감안하면 벨혼의 홈런은 보스턴판 버키 덴트의 홈런이었다.
▲미키 맨틀의 생일- 3연패에 몰렸던 보스턴이 양키스에 4연승을 거두며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날은 바로 10월 20일(현지 날짜). 1950년대와 1960년대 양키 제국을 이끈 전설적인 강타자 미키 맨틀의 생일이었다.
▲페스키 폴- 유난히 가까운 보스턴 펜웨이파크 오른쪽 파울 기둥은 페스키 폴로 불린다. 홈런과는 거리가 먼 40년대 보스턴 유격수 조니 페스키가 펜웨이파크에서 유일하게 홈런을 칠 수 있는 코스가 바로 그 기둥 근처였기 때문이었다. 페스키는 1946년 세인트루이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결정적인 판단 미스로 결승점을 허용케 한 장본인이기도 했다. 벨혼은 세인트루이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 9-9로 맞선 8회 이 페스키 폴을 맞히는 행운의 홈런으로 페스키의 악몽을 털어냈다.
▲8개의 실책- 86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아웃카운트 3개를 남겨 놓았던 보스턴은 1루수 빌 버크너의 실책으로 단숨에 3실점하며 무너졌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1,2차전에서 보스턴은 무려 8개의 실책을 저지르고도 거뜬히 2연승을 거뒀다.
▲제프 수판의 망설임- 월드시리즈 3차전 3회 무사 2,3루에서 세인트루이스 3루주자였던 수판은 후속타자의 2루 땅볼 때 홈으로 뛰어들지 못하고 망설이다 결국 보스턴 1루수 데이비드 오티스의 송구로 3루에서 횡사했다. 1946년 페스키는 세인트루이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홈송구를 망설이다 결승점을 내줬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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