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특산물축제 외면 "농도(農都)맞아요?"

올들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농·특산물이나 관광지를 앞세운 지역축제의 세계화를 시도하거나 축제를 특성화해 지역을 적극 홍보하고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하는 등 대표 상품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

하지만 전국뿐 아니라 경북도에서 생산량 1, 2위를 다투는 각종 농·특산물이 존재하고 있는 상주지역 경우 이렇다할 농·특산물 축제가 없어 농도(農都)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이다.

특히 상주시가 특화시키고 있는 '전국자전거축제'마저 농민과 농·특산물이 설자리를 사실상 마련하지 않아 지역 역량 결집을 통한 축제의 지역 대표 상품화에 한계를 보이고 있어 새로운 축제전략 수립이 시급하다는 것.

그동안 상주시는 각종 시정홍보와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홍보물에서 '한국의 대표적 농업도시'로 소개하고 있다.

또 광범위한 농업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청정 농업지역으로 농산물의 품질이 우수하고 작목이 다양해 영남최대의 곡창지대라고 지역을 홍보하고 있다.

상주지역에는 경북 생산량 1위를 차지하는 벼(전국 7위), 배(전국 4위), 오이(전국 7위)를 비롯해 전국에서 최고 생산량을 자랑하는 감과 육계, 경북과 전국에서 주요 생산지역으로 포함되는 한우와 포도 등 전국과 경북을 대표하는 농·특산물 생산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상주시는 올해까지 3회에 걸쳐 '전국자전거축제'를 개최하면서 일부 참여 행사에 농·특산물을 홍보할 수 있도록하는 데 그쳐 농민들의 반발은 물론 일부 농민단체를 중심으로 자체적인 농·특산물축제 개최 논의를 불러오고 있다.

곶감 생산농 김현석(48·상주시 낙동면)씨는 "다음달 곶감마라톤대회가 열리지만 상주 곶감을 알릴 수 있는 홍보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상주시가 이 대회를 곶감축제로 확대하거나 다른 대안을 마련치 않을 경우 내년에는 일부 작목농가들이 자체적으로 소규모라도 곶감축제를 열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특히 지난 11일 끝난 '2004상주전국자전거축제'를 준비하면서 행사에 참여했던 일부 농민단체 회원들은 수확철에 맞도록 축제를 늦춰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농민들이 참여하는데 한계를 나타냈다는 비난과 함께 축제를 통한 농·특산물 홍보와 판매가 전무했다는 평가였다.

한 농민단체 회원 박종현(53·상주시 내서면)씨는 "자전거축제는 농민을 철저히 외면한 축제였다"며 "농민과 농·특산물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가 돼야만 지역민 전체가 참여하는 전국축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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