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금금리 하락폭 대출금리 하락의 곱절

한국은행이 콜금리 인하를 단행한 지난 8월 이후 두달 동안 금융기관들이 예금금리는 크게 낮춘 반면 대출금리 인하는 소폭으로 유지하면서 예대마진폭만 더 크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 9월 중에는 예금금리 하락폭이 대출금리 하락폭의 곱절에 달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을 기준으로 한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연 3.51%로 전월 대비 0.15%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대출금리는 평균 연 5.74%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예대마진율은 2.23%로 전월의 2.15%에 비해 0.08%포인트 높아졌다.

또 콜금리가 인하된 8월 이후 두달간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0.33%포인트 하락한 데 비해 대출 평균금리는 0.22%포인트 내리는데 그쳤다.

지난달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와 대출 평균금리는 한국은행이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축성 예금 평균금리는 지난달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3.9%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따라서 1억원을 예금해 1년후 이자소득세 16.5%를 공제하고 받게 되는 이자수입은 293만원에 그치며 물가상승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분을 빼면 약 100만원의 손해가 발생하는 셈이 된다.

이처럼 각종 금리가 계속 하락하는 것은 경기회복 지연으로 기업과 가계의 자금수요가 대폭 줄어들고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계속 낮추고 있는 것이 주요인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수신금리 가운데 정기예금(신규취급 기준)은 연 3.53%로 전월보다 0.15%포인트내렸으며 정기적금은 연 3.66%로 0.21%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정기예금의 금리수준별 분포현황에서 금리가 연 4% 미만의 비중이 93.7%를 차지했으며 4% 이상 비중은 6.3%로 축소됐다

지난해 3월의 경우 4% 미만 정기예금의 비중은 52.9%였으나 1년반 사이에 이 비중이 40%포인트 이상 높아진 셈이다.

대출금리 가운데 기업대출금리는 연 5.77%로 0.09%포인트 하락했으며 중소기업대출금리는 0.09%포인트, 대기업은 0.08%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대출 금리도 0.03%포인트 내린 연 5.66%를 나타내 지난 4월 이후 하락세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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