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는 축제가 아닌 봉사마당으로

대명중 학생들 경로당 방문

"놀고 즐기는 축제가 아닌 섬김의 장으로 꾸몄어요."

대명중학교 학생들이 28일부터 3일 동안 열린 '제9회 축제' 첫날에 인근 경로당과 장애인 복지시설 등을 찾아 '사랑의 식사'를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28일 낮 12시 남구 대명9동 경로당에는 대명중 교사 2명과 학생 5명이 찾아와 정성스레 싸 온 학교급식을 노인 50여명에게 내놓았다.

고사리같은 손으로 밥과 반찬을 노인들에게 나눠주면서 학생들의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혔으며, 뜻밖의 방문에 얼굴이 환해진 노인들은 모두들 손주뻘되는 학생들의 마음 씀씀이에 고마워했다

김태수(83) 할아버지는 "그냥 와 주기만 해도 반가운 일인데 이렇게 맛난 점심까지 가져와 너무 기쁘고 즐겁다"고 말했다.

이승경(15·3년)양은 "집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시지 않아 아쉬웠는데 오늘 많은 분들을 모실 수 있어 좋았다"며 "학교축제를 봉사할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더욱 뜻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학생들은 경로당 2곳 외에 부모가 없는 장애인들이 모인 '사랑 나눔의 집'에도 20여명 분의 식사를 전했다.

김현수 대명중학교장은 "학생들에게 노인공경과 예절의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으로 이번 축제를 진행했다"며 "이런 경험이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에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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